GROOVE ARCHIVE
← 블루스
Ice Pickin'

블루스 / 텍사스와 소울 블루스 · 1978

Ice Pickin'

Albert Collins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짧은 기악곡과 긴 이야기 곡, 날카로운 기타와 밴드의 추진력이 서로 다른 길이의 블루스를 만든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목소리와 연주의 뿌리

앨버트 콜린스의 기타를 얼음처럼 날카롭다고 부르는 말은 유명하지만, 《Ice Pickin’》은 음색 하나로 끝나는 음반이 아니다. 짧게 치고 빠지는 기악곡과 거의 9분에 이르는 이야기 곡이 같은 밴드 안에서 다른 역할을 맡는다.

1978년의 이 작품은 콜린스의 첫 앨리게이터 음반이며 데뷔작은 아니다. 시카고 커톰 스튜디오에서 녹음했지만, 텍사스에서 발전시킨 그의 연주 개성을 지역 이름 하나로 바꾸지는 않았다. 연결된 현행 앨리게이터 제공판은 레이블이 제시한 여덟 곡의 순서와 일치한다. 「Honey, Hush」의 부제 표기만 달라지며 다른 곡이 추가된 확장판은 아니다. 노래뿐 아니라 연주만으로 진행되는 곡까지 한 번에 이어 듣기에 간결한 구성이다.

소리가 시작되는 순간

콜린스에게서는 음을 얼마나 많이 이어 붙이느냐보다 한 음이 어떻게 튀어나오느냐가 먼저 귀에 걸린다. 손가락으로 현을 뜯는 공격적인 시작과 길게 남는 소리를 구별해서 들어 보자. 앞부분이 강하다고 뒷부분까지 같은 힘을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짧은 구절 뒤에 밴드가 계속 움직일 때에는 기타가 잠시 멈추어도 리듬이 사라지지 않는다. 이 관계를 따라가면 날카로운 음색을 단순한 효과나 장비의 성능으로만 생각하지 않게 된다.

여덟 곡 안의 크기 차이

세 번째 「Ice Pick」은 3분 남짓이고 일곱 번째 「Conversation with Collins」는 그보다 훨씬 길다. 전자는 노래의 설명 없이 연주가 어떻게 하나의 곡을 이루는지, 후자는 말과 기타가 시간을 어떻게 나누는지 살펴볼 기회를 준다. 모든 트랙을 같은 길이의 독주 무대로 듣기보다 형식이 달라질 때 밴드의 역할도 바뀌는지 확인하면 좋다. 긴 곡 뒤에 짧은 「Avalanche」가 놓이는 끝부분도 중요하다. 가장 긴 연주를 마지막에 남기는 대신 음반은 한 번 더 몸을 움직이며 마무리된다.

독주자를 떠받치는 편성

래리 버턴의 기타와 건반, 베이스와 드럼, 두 색소폰이 포함된 편성은 주인공의 날카로운 소리와 다른 두께를 제공한다. 이름난 기타리스트의 음반이라고 해서 매 순간 독주만 추적할 필요는 없다. 반복되는 바탕이 어디서 힘을 얻는지 들으면 짧은 기타의 개입도 더 선명해진다. 「Master Charge」와 긴 대화곡에서는 익살을 낼 줄 아는 공연자의 면모까지 생각할 수 있다. 거친 소리와 유머는 모순되지 않는다. 이 음반의 힘은 그것들을 같은 밴드의 움직임 안에서 번갈아 제시하는 데 있다.

곡으로 읽는 앨범

3번 Ice Pick과 7번 Conversation with Collins의 길이와 진행 방식을 비교하고, 마지막 Avalanche가 흐름을 어떻게 닫는지 듣는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노래 한 구절이 끝난 뒤 악기가 남기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반복되는 구절에서도 발음과 음의 길이, 악센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어보면 표현의 폭이 느껴집니다.

  1. Ice Pick

    가사가 없는 짧은 곡이기에 콜린스의 기타가 리듬 안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 집중하기 좋다. 높은 음이 귀를 찌르는 순간만 기다리지 말고, 같은 반주가 이어질 때 작은 구절이 들어오는 방식도 따라가 보자. 음의 시작이 강하게 느껴져도 다음 구절까지 계속 빽빽하게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밴드가 유지하는 움직임과 독주의 개입을 나누어 들으면, 단순히 빠른 손을 보여 주는 연주와 다른 개성이 드러난다. 앨범 세 번째 자리에서는 앞선 노래들의 언어를 잠시 떠나 기악의 문법으로 넘어가는 역할도 한다. 다음 추천곡과 비교할 때 길이만 재기보다 무엇이 한 구절의 끝을 알려 주는지 살펴보면, 짧은 형식에도 충분한 전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Alligator: original eight-track programme, personnel and 1978 notes
  2. Conversation with Collins

    거의 9분인 이 곡에서는 제목 그대로 대화라는 발상이 시간을 조직한다. 노래의 정해진 후렴만 기다리기보다 말이 진행되는 부분과 기타가 반응하는 부분을 구분해서 들어 보자. 기타의 강한 음색이 이야기의 표정처럼 쓰일 수 있다는 점이 짧은 기악곡과 다른 재미다. 그렇다고 등장하는 상황을 연주자의 실제 가정사로 확정해서는 안 된다. 공연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와 전달 방식으로 받아들이면 유머와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다. 긴 형식에서도 밴드가 흐름을 떠받친다는 점을 놓치지 말고, 이어지는 짧은 마지막 곡까지 들으면 음반의 구성도 드러난다. 가장 긴 곡의 끝을 앨범 전체의 끝으로 착각하지 않는 것이 이 추천곡을 제대로 배치해 듣는 한 가지 요령이다.

    참고 자료 · Alligator: original eight-track programme, personnel and 1978 notes

이어서 들을 음반

앨버트 킹의 《I’ll Play the Blues for You》와 비교하면 긴 블루스에서 기타와 반주가 시간을 나누는 방식의 차이가 드러난다.

I'll Play the Blues for You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