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 바로크 · 1988
바흐: 나단조 미사
필리프 헤레베헤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많은 목소리가 한 덩어리가 되었다가 서로 다른 선으로 풀리는 순간을 따라가는 바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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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작품과 이 연주
첫 「Kyrie」에서 합창의 호소를 들은 뒤, 「Christe」에서 두 목소리가 나란히 움직이는 방식을 비교해보세요. 큰 규모의 종교음악도 이렇게 사람 수와 문장의 흐름이 바뀌는 순간에서 가까워집니다. 헤레베헤의 이 녹음은 거대한 음향을 기대하며 듣기보다, 목소리가 어디서 합쳐지고 어디서 각자의 길을 갖는지 따라갈 때 좋은 입구를 열어줍니다.
목록의 1988년은 작품의 작곡년이 아니라 연주 녹음의 해입니다. 필리프 헤레베헤와 헨트 콜레기움 보칼레의 합창단·관현악단이 그해 4월 헨트의 미네르브루더스 교회에서 녹음한 초기 Virgin 판을 다룹니다. 바르바라 슐리크, 카트린 파트리아스, 찰스 브렛, 하워드 크룩, 페터 코이가 독창진입니다. 음원 서비스의 1989년 표기는 녹음년과 구별해야 하며, 같은 지휘자의 후대 재녹음으로 바꾸어 들어서는 이 페이지의 대상과 달라집니다.
한 번에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다
바흐는 여러 시기의 음악을 모으고 다듬어 1748~49년에 이 미사곡의 전체 모습을 정리했습니다. 그래서 긴 작품 안에는 오래된 재료와 말년의 작업이 만납니다. 이를 곧바로 단편을 이어 붙인 모음으로만 듣기보다, 합창과 독창이 번갈아 나올 때 집중의 크기가 어떻게 바뀌는지 살펴보세요. 라틴어 미사 통상문을 바탕으로 하지만 신앙이나 언어 지식을 모두 갖춘 뒤에야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정돈된 흐름에 대한 서로 다른 판단
마크 실리는 2009년 MusicWeb 재발매 평에서 이 연주의 일관성을 장점으로 보면서도 표현의 깊이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고 유보했습니다. 이는 1988년 녹음 당시의 총평이 아니라 후대 재발매를 다룬 한 평론가의 판단입니다. 그 의견을 따라 좋고 나쁨을 먼저 결정하기보다, 자신에게는 절제된 흐름이 집중을 돕는지, 더 강한 대비를 바라게 하는지 확인해보세요. 같은 연주에서 편안함과 아쉬움을 함께 느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처음과 마지막의 합창 사이
처음의 자비를 구하는 「Kyrie」와 마지막의 평화를 구하는 「Dona nobis pacem」을 나란히 들어보면, 같은 합창이라도 도착하는 감정이 다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는 두 사람이 함께 노래하는 대목과 혼자 부르는 대목이 놓여 큰 구조의 호흡을 바꿉니다. 참고 음원은 25트랙으로 나뉩니다. 다른 판의 세부 분할과 번호가 꼭 같지는 않으므로 숫자보다 라틴어 제목으로 찾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두세 대목을 골라 듣고, 그 사이를 채우며 한 시간 넘는 전체의 길이를 익혀도 됩니다.
곡으로 읽는 앨범
첫 Kyrie와 Christe의 합창/이중창 대비를 듣고, 마지막 Dona nobis pacem으로 돌아와보세요.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작품의 흐름을 따라 듣고, 다시 들을 때는 선율의 호흡과 악기 사이의 균형에 집중해 보세요. 작품의 특징과 이 연주만의 선택을 나누어 들으면 비교가 더 쉬워집니다.
Mass in B Minor, BWV 232: Kyrie eleison I (chorus)
처음에는 합창 전체의 무게를 받고, 그다음에는 여러 목소리 가운데 한 선을 골라 따라가보세요. 다른 성부가 들어올 때 자신이 따라가던 선이 사라지는지, 여전히 안쪽에서 움직이는지에 귀를 두면 좋습니다. 이런 여러 선의 겹침을 대위법이라고 부르지만 용어를 외우는 것이 먼저일 필요는 없습니다. 자비를 구하는 짧은 말이 긴 음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반복이 단순한 재현과 다르게 느껴지는 순간을 찾아보세요. 모든 소리를 동시에 잡으려 하기보다 한 번은 높은 목소리, 다음에는 낮은 목소리 쪽으로 주의를 옮기면 큰 규모가 조금씩 풀립니다. 곧이어 오는 두 소프라노의 「Christe」와 비교하면 합창의 밀도와 두 사람이 주고받는 가까운 거리도 함께 느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Apple Classical:Herreweghe1989Virgin recording,25tracksMass in B Minor, BWV 232: Christe eleison (soprano I & II)
앞선 합창 뒤에 두 소프라노가 중심을 이루며 음악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한 사람이 먼저 움직일 때 다른 목소리가 같은 방향을 따르는지, 잠시 다른 길을 만드는지 들어보세요. 이 녹음의 소프라노는 바르바라 슐리크와 카트린 파트리아스입니다. 서비스가 여러 연주자 이름을 한 트랙에 함께 표시하더라도 그 모두가 이 대목의 독창자라는 뜻은 아닙니다. 먼저 두 목소리의 만남에 귀를 두고, 다음에는 그 아래에서 흐름을 지탱하는 반주로 시선을 옮겨보세요. 서로 가까워지는 순간과 각자의 선이 드러나는 순간이 번갈아 나타나는 것이 감상의 실마리가 됩니다. 라틴어를 즉시 번역하지 않아도 자비를 구하는 말이 혼자서가 아니라 둘의 관계 속에서 이어지는 방식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Apple Classical:Herreweghe1989Virgin recording,25tracks
이어서 들을 음반
클렘페러의 《마태수난곡》과 비교하면 같은 바흐라도 작품의 언어와 연주 규모가 목소리의 거리를 어떻게 바꾸는지 살필 수 있습니다.
바흐: 마태수난곡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MusicWeb, Mark Sealey:1988Herreweghe recording reissue review,June2009 · www.musicweb-international.com
- Apple Classical:Herreweghe1989Virgin recording,25tracks · classical.music.apple.com
- Netherlands Bach Society:BWV232 work history and text, not this performance · www.bachvereniging.nl
- Qobuz/Warner:earlyHerreweghe recording credits · www.qobu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