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 바로크 · 1956–71
바흐: 오르간 작품집
헬무트 발햐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거대한 오르간 소리 안에서 여러 선율이 각자의 길을 가는 방식을 듣는 작품집.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작품과 이 연주
오르간을 한 덩어리의 큰 소리로 듣다가 낮은 선율 하나를 따라가보면, 위에서 움직이는 음들이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헬무트 발햐의 바흐 작품집에 들어가는 좋은 방법도 이렇다. 장대한 울림에 압도되기보다 하나의 선이 다른 선과 나란히 걷는 순간부터 찾는 것이다.
바흐는 작품의 작곡가이고 발햐는 오르간 연주자다. 이 소개는 발햐의 두 번째 녹음 계열인 1956–71년 연주를 모은 아르히프 작품집을 기준으로 한다. 앞선 1947–52년 모노 녹음과 섞어 듣지 않도록 판본을 확인하자. 연결된 서비스는 2000년 편집반으로, 열두 디스크에 203트랙을 담는다. 이는 203개의 서로 다른 작품을 뜻하지 않는다. 한 작품의 악장이나 구간을 여러 트랙으로 나눈 경우가 있으므로 제목과 BWV 번호를 함께 읽어야 한다.
한 번에 끝내지 않아도 되는 지도
이것은 한 저녁의 연주회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 들어야 하는 음반이 아니다. 토카타와 푸가, 전주곡, 트리오 소나타, 코랄 편곡 등 성격이 다른 작품들을 찾아가는 큰 지도에 가깝다. 같은 악기에서도 긴 선율을 노래하는 방식과 짧은 음형을 쌓아가는 방식은 다르다. 처음에는 큰 작품 하나와 짧은 코랄 하나를 골라 비교해보자. 분량을 모두 소화해야 음악을 이해했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반복을 바닥으로 삼기
파사칼리아 BWV 582는 낮은 성부의 반복되는 문형이 길잡이가 된다. 위에서 움직임이 달라져도 돌아올 자리를 기억할 수 있다. 푸가에서는 한 성부가 내놓은 주제를 다른 성부가 뒤이어 받는다. 이런 말을 외우는 것보다, 귀로 알아볼 수 있는 짧은 모양을 정해 다음 등장을 기다리는 편이 쉽다. 연주자는 한 사람이지만 소리는 여러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사실이 오르간 음악의 재미를 연다.
더 작은 노래로 돌아오기
큰 작품 뒤에 BWV 645를 놓으면 익숙한 코랄 선율과 움직이는 다른 선 사이의 관계가 한눈에 가까워진다. 이 곡은 칸타타 BWV 140의 악장과 연결되는 오르간 편곡이다. 성악곡의 선을 악기 하나로 듣는 경험은, 오르간을 웅장한 효과만 내는 악기로 생각하지 않게 한다. 오늘 이 작품집을 들을 이유는 한 연주자의 방대한 기록을 정복하는 데 있지 않다. 반복해서 들을 때마다 다른 성부를 주인공으로 삼을 수 있는 음악이 오래 머물 자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곡으로 읽는 앨범
BWV 582의 파사칼리아와 푸가를 이어 듣고 BWV 645로 옮겨, 낮은 선과 긴 선율을 번갈아 따라가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작품의 흐름을 따라 듣고, 다시 들을 때는 선율의 호흡과 악기 사이의 균형에 집중해 보세요. 작품의 특징과 이 연주만의 선택을 나누어 들으면 비교가 더 쉬워집니다.
Passacaglia in C Minor, BWV 582: I. Passacaglia
처음 낮은 곳에서 들리는 문형을 기억한 뒤, 그 위에 다른 음들이 들어와도 그 모양을 놓치지 않으려 해보자. 파사칼리아는 반복을 발판으로 변화가 쌓이는 음악이다. 반복되는 바닥이 있다고 해서 위쪽의 움직임까지 같은 것은 아니다. 한 번은 낮은 선, 다음에는 그 위에서 잘게 나뉘는 음들을 따라가면 같은 부분의 밀도가 다르게 느껴진다. 이 서비스 판본은 BWV 582의 파사칼리아와 푸가를 연속된 두 트랙으로 나눈다. 따라서 여기의 첫 트랙만으로 작품 전체가 끝났다고 생각하지 말고 바로 다음 푸가까지 이어 듣자. 앞에서 익힌 모양이 뒤에서 다른 관계를 맺는 것을 기다리는 감상이 된다. 빠르게 몇 번 반복됐는지 세기보다, 돌아오는 바닥 덕분에 어떤 변화를 알아차릴 수 있는지 살피는 편이 좋다.
참고 자료 · NetherlandsBachSociety:BWV582workstructure,notWalchaperformanceWachet auf, ruft uns die Stimme, BWV 645 ('Sleepers, Awake')
움직이는 선율을 따라가다 그 옆에서 길게 노래하는 코랄을 찾아보자. 두 선이 같은 속도로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가리지 않고 함께 진행하는 것이 이 곡의 매력이다. BWV 645는 칸타타 BWV 140의 네 번째 악장을 오르간으로 옮긴 음악이며, 여기서 들리는 것은 합창이나 독창이 아니라 발햐의 오르간 연주다. 성악곡과의 관계를 알면 악기 안에서도 노래하는 선을 상상하기 쉽다. 처음에는 가장 움직임이 많은 부분을 따라가고 다시 들을 때에는 긴 음을 이어가는 선을 중심에 두자. 낮은 음들이 그 둘을 어떻게 받치는지도 차례로 살펴볼 수 있다. 모든 성부를 동시에 분석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같은 곡을 다시 듣는 동안 관심의 위치를 바꾸는 것만으로, 한 악기 안에 여러 역할이 있다는 사실이 충분히 드러난다.
참고 자료 · NetherlandsBachSociety:BWV645cantata-arrangementcontext,notWalchaperformance
이어서 들을 음반
리히테르가 연주한 평균율과 비교하면, 서로 다른 건반악기에서 성부를 따라가는 방법이 달라진다.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DG official:Walcha2000 organworks set,UPC028946371220 · www.deutschegrammophon.com
- DG official2021:mono andstereo recording cycles distinguished · www.deutschegrammophon.com
- BachCantatas:Walcha secondcycle1956–71 recordingdiscography · www.bach-cantatas.com
- Apple Music:2000compilation203tracks12discs · music.apple.com
- NetherlandsBachSociety:BWV582workstructure,notWalchaperformance · www.bachvereniging.nl
- NetherlandsBachSociety:BWV645cantata-arrangementcontext,notWalchaperformance · www.bachvereniging.n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