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 고전 · 1988–1989
하이든: 현악4중주 Op. 76
타카치 콰르텟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네 사람이 같은 생각을 나누면서도 서로 다른 방향으로 끌어당기는 순간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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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작품과 이 연주
현악 사중주를 처음 들을 때 가장 높은 선율만 따라가기 쉽다. 하이든의 작품 76에서는 잠시 그 습관을 바꿔 보자. 선율 아래에서 반복하는 소리, 중간에서 들어오는 짧은 말, 모두가 함께 멈추는 자리가 네 사람의 관계를 드러낸다. 타카치 사중주단의 이 여섯 곡은 큰 규모 없이도 음악이 얼마나 여러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 살필 입구다.
선택한 판은 여섯 사중주곡의 24악장을 모두 담은 2004년 재발매다. 녹음은 그보다 앞선다. 데카 세션 목록은 1~3번을 1987년 8월 빈, 4~6번을 1988년 9월 런던으로 기록하고, 초판 발매는 각각 1988년과 1989년으로 구별한다. 가보르 타카치너지, 카로이 슈란츠, 가보르 오르마이, 안드라시 페예르의 초기 편성이며, 뒤의 단원 구성이나 1996년 녹음으로 바꾸어 부르지 않는다.
주인공을 바꾸어 듣기
바이올린 두 대, 비올라와 첼로는 같은 높이에서 같은 일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높은 음만 노래하고 낮은 음은 늘 배경을 맡는다고 정할 수도 없다. 처음에는 쉽게 잡히는 선율을 따라가되, 두 번째에는 그 아래의 짧은 움직임을 골라 보자. 어느 순간 다른 악기가 문장을 이어받는지, 모두가 한꺼번에 강해질 때 개별 목소리가 어떻게 남는지 들으면 된다. 네 악기의 이름을 매번 맞히는 시험보다, 주의의 중심을 옮기는 작은 실험이 더 좋은 출발이다.
여섯 곡의 다른 균형
작품 번호 76은 한 곡의 번호가 아니라 이 여섯 작품을 묶는 표지다. 각 곡의 네 악장을 이어 들으면 느린 음악과 춤, 빠른 끝맺음의 비중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황제나 일출 같은 별명만으로 곡의 성격을 다 설명하려 하지 말자. 이름이 없는 5번과 6번에서도 어느 악장에 가장 오래 마음이 머무는지 스스로 정할 수 있다. 첫날에는 한 곡이면 충분하고, 다음에는 가장 기억에 남은 악장을 앞뒤 음악과 함께 다시 듣는 편이 좋다.
단단함 속의 여백
네 사람이 함께 내는 강한 소리 뒤에 남는 빈자리에 귀를 두자. 계속 밀어붙이는 듯한 음악도 짧게 물러서며 다음 움직임을 준비할 수 있다. 이 연주를 경쾌하다거나 엄격하다는 한 단어로 고정하기보다, 음이 시작되고 끝나는 모양을 비교해 보기를 권한다. 2004년이라는 상품 연도가 새로운 연주자를 뜻하지도 않는다. 연주자와 녹음 시기를 확인한 뒤 듣는 작은 응답은, 잘 알려진 선율을 오늘의 귀로 다시 만나는 구체적인 방법이 된다.
곡으로 읽는 앨범
황제의 느린 악장과 일출의 첫 악장에서, 선율과 그것을 둘러싼 소리를 번갈아 따라간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작품의 흐름을 따라 듣고, 다시 들을 때는 선율의 호흡과 악기 사이의 균형에 집중해 보세요. 작품의 특징과 이 연주만의 선택을 나누어 들으면 비교가 더 쉬워집니다.
Op.76 No.3 — II. Poco adagio, cantabile
황제라는 별명이 붙은 3번의 두 번째 악장에서는 기억하기 쉬운 선율만 붙잡지 말고 그 주위를 함께 들어 보자. 선율의 모양이 익숙해져도 함께 움직이는 목소리는 다른 긴장을 만들 수 있다. 처음에는 노래의 길이를 기억하고, 다시 들을 때에는 그 아래나 사이에서 움직이는 음으로 주의를 옮겨 보자. 네 악기의 이름을 정확히 구별하지 못해도, 한 목소리가 머무는 동안 다른 목소리가 어디로 가는지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사중주 전체를 대신하는 독립 소품이 아니라 3번의 네 악장 중 하나다. 이 판의 첫 디스크 열 번째 트랙을 들은 뒤 다음 미뉴에트까지 이어 보면, 노래에 머물던 시간이 춤의 걸음으로 바뀌는 차이가 선명해진다. 익숙한 가락이 있다는 사실보다 그것을 함께 지탱하는 관계에 귀를 두고 싶다.
참고 자료 · CHARM Decca Vienna discography:1987 sessions and1988 issueOp.76 No.4 — I. Allegro con spirito
일출이라는 이름을 장면의 정답으로 삼지 않아도 된다. 낮게 놓인 바탕과 위로 움직이는 선율 사이의 거리를 먼저 느껴 보자. 음악이 자리를 잡은 뒤에는 처음의 조용한 인상과 더 활발한 몸짓이 어떻게 함께 남는지 따라가면 좋다. 처음 들을 때는 위쪽 선율을 중심에 두고, 다음에는 아래에서 받치는 음이 언제 움직임을 바꾸는지 선택해 보자. 같은 시작도 어디에 주의를 두느냐에 따라 빛이 퍼지는 장면처럼, 혹은 네 사람이 말을 꺼내는 순간처럼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이 판에서는 두 번째 디스크의 첫 트랙이며 24악장 전체로는 열세 번째다. 첫 악장만으로 4번의 분위기를 결정하지 말고 이어지는 아다지오로 넘어가, 빠른 움직임 뒤에 남는 긴 호흡까지 경험해 보자.
참고 자료 · CHARM Decca British discography:1988 sessions and1989 issue
이어서 들을 음반
브뤼헨의 런던 교향곡집에서 더 큰 합주의 문답을 듣고, 네 현악기의 대화와 규모를 비교한다.
하이든: 런던 교향곡집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Gábor Takács-Nagy official discography: both Op76 volumes · www.gabortakacsnagy.com
- CHARM Decca Vienna discography:1987 sessions and1988 issue · charm.kcl.ac.uk
- CHARM Decca British discography:1988 sessions and1989 issue · charm.rhul.ac.uk
- Apple Music: complete24movements,2004 compilation · music.ap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