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VE ARCHIVE
← 일렉트로닉
Timeless

일렉트로닉 / 드럼앤베이스와 정글 · 1995

Timeless

Goldie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빠른 드럼 편집과 긴 노래의 호흡을 같은 공간에 놓아, 클럽의 시간 안에서 여러 크기의 서사를 만든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소리를 만드는 방식

첫 트랙이 이십일 분이라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서로 다른 시간의 크기가 공존한다는 점이다. 「Timeless」는 「Inner City Life」「Pressure」「Jah」를 묶은 조곡이며, 짧은 드럼의 움직임이 긴 목소리와 맞물린다. 한 번의 절정으로 곧장 향하는 곡을 기대하기보다, 이미 들은 재료가 다른 국면으로 돌아오는지 따라가며 들어갈 수 있다.

골디의 1995년 데뷔작은 혼자 모든 소리를 만든 천재의 기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롭 플레이퍼드와의 제작 협업, 다이앤 샬러메인의 노래를 함께 놓아야 한다. 당시 인터뷰를 쓴 토니 마커스는 두 사람이 스튜디오에서 짧은 소리를 오랫동안 변형하는 과정을 관찰했다. 이 작업을 클래식의 권위를 빌려 댄스 음악을 격상한 사건으로만 읽을 필요는 없다. 클럽에서 길러진 세밀한 편집이 더 긴 앨범의 흐름 안에서 어떤 감정의 자리를 얻는지가 감상의 중심이 된다.

조곡 다음에도 남는 길이

대형 제목 곡 뒤에 짧은 부록만 붙는 구성이 아니다. 다섯 번째 「Sea of Tears」도 십이 분이며, 뒤쪽의 「Still Life」는 십 분을 넘는다. 처음 이십일 분을 끝냈다는 이유로 나머지를 같은 리듬의 반복으로 생각하면 음반의 여러 중심을 놓친다. 이 세 곡의 길이를 기준점으로 삼아 전후의 곡이 얼마나 조밀하거나 느슨하게 느껴지는지 비교해 보자. 빠르게 움직이는 드럼이 있다고 모든 곡의 체감 시간이 동일해지는 것은 아니다.

목소리를 이름으로 듣기

제목 조곡에서 들리는 노래를 막연히 여성 보컬의 장식으로 부르기보다 다이앤 샬러메인의 목소리로 기억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모든 곡의 노래를 그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 「Sea of Tears」에는 다른 가수와 연주자가 참여하며, 곡마다 제작의 조합도 다르다. 드럼과 목소리를 경쟁하는 두 층으로만 나누기보다 어느 말끝이 다음 소리를 기다리게 하는지 살피면 좋다. 가수가 길게 남긴 호흡과 편집된 짧은 타격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곡의 다음 순간을 예고한다.

한 제목 안의 여러 판본

이 작품은 처음부터 단일 CD, 두 장짜리 CD와 LP의 구성이 같지 않았다. 여기서는 두 장짜리 본편 열두 곡을 따라가고 끝에 「Inner City Life」편집 두 종이 붙은 판을 듣는다. 마지막의 짧은 곡들이 첫 조곡 전체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본편의 「You and Me」에서 한 번 흐름을 마친 뒤 두 편집을 비교하면, 긴 구조에서 일부를 떼어 낼 때 무엇을 중심으로 남기는지 질문할 수 있다. 다른 포맷의 곡이 이 순서에 없다는 사실도 원작을 하나의 고정된 목록으로 부르기 어렵게 한다.

곡으로 읽는 앨범

제목 조곡을 하나의 흐름으로 듣고, Sea of Tears와 Still Life가 긴 시간을 서로 어떻게 다르게 사용하는지 비교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반복되는 소리 하나를 골라 따라가 보세요. 다른 소리가 더해지거나 빠질 때 공간과 리듬의 느낌이 어떻게 바뀌는지 듣고, 긴 곡은 가능하면 중간에 끊지 않고 들어보세요.

  1. Timeless

    이십일 분의 제목 조곡을 한 트랙으로 선택했다. 「Inner City Life」만의 짧은 편집을 대신 재생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첫 노래의 인상이 강해도 뒤의 「Pressure」와 「Jah」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이 트랙의 단위다. 처음에는 드럼의 모든 세부를 따라잡으려 하지 말고, 목소리가 나온 자리와 사라진 뒤의 공간을 기억해 보자. 같은 소리가 다시 등장할 때 처음과 같은 역할을 하는지 비교하면 긴 길이가 단순한 반복인지 다른 국면의 연결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 다이앤 샬러메인의 노래와 골디·롭 플레이퍼드의 작업을 함께 생각하면 목소리를 익명의 효과음처럼 지나치지 않게 된다. 짧은 미리듣기로 세 부분 전체를 확인할 수는 없으므로, 조곡을 통으로 듣는 경우와 미리듣는 경우의 경험은 구별해 두는 편이 좋다.

    참고 자료 · Goldie official Bandcamp / London Records — Timeless programme and durations
  2. Sea of Tears

    다섯 번째에 놓인 약 십이 분의 곡으로, 제목 조곡과 별개의 긴 공간을 만든다. 당시 인터뷰에서 골디는 이 곡의 어두운 모서리와 개인적인 감정을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모든 효과음을 특정 전기의 장면에 대응시킬 필요는 없다. 파도 같은 환경음, 기타와 목소리, 드럼의 움직임이 한 곡에서 어떤 비중을 갖는지 차례로 들어 보자. 고요하게 느껴지는 대목이 리듬의 완전한 중단인지, 아니면 다른 소리에 주의가 옮겨 간 결과인지 비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앞의 제목 곡과 길이가 다르다는 사실보다 긴 형식이 서로 다른 밀도로 쓰인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골디가 직접 말한 개인적 배경은 하나의 입구이며, 듣는 사람이 반드시 같은 기억이나 정서에 도달해야 한다는 지시는 아니다. 곡 자체의 변화가 그 설명을 얼마나 넓혀 주는지 따라가 보자.

    참고 자료 · Mixmag — Tony Marcus original August 1995 interview and studio observation, republished

이어서 들을 음반

4hero의 Parallel Universe와 이어 들으면, 서로 연결된 제작 환경 속에서도 긴 형식과 목소리를 배치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할 수 있다.

Parallel Universe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