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OVE ARCHIVE
← 재즈
Begin the Beguine

재즈 / 스윙과 빅밴드 · 1987

Begin the Beguine

Artie Shaw

이 음반을 듣는 이유

클라리넷의 긴 선율과 큰 밴드의 응답, 작은 편성의 독특한 음색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녹음과 연주자들의 대화

아티 쇼의 클라리넷은 밴드 위로 떠오르면서도 리듬의 탄력을 놓치지 않는다. 이 선집을 듣는 즐거움은 독주자를 따라가다가 여러 관악기가 한꺼번에 움직이는 순간으로 시선을 돌리는 데 있다. 같은 이름 아래 모인 큰 밴드와 작은 그룹은 소리의 여백을 서로 다르게 쓴다.

먼저 연도를 구별해야 한다. 1938년은 쇼의 대표곡 Begin the Beguine 녹음이 나온 해이고, 여기서 듣는 20곡 묶음은 1987년 BMG의 편집음반이다. NEA는 Bluebird/RCA의 이 제목을 1938–41년 녹음 선집으로 소개한다. 따라서 한날 한자리에서 완성한 정규앨범처럼 모든 곡에 같은 연주자를 붙이면 안 된다. 빌리 홀리데이가 부르는 Any Old Time, 헬렌 포리스트의 노래, 그라머시 파이브의 연주가 포함되어 쇼의 음악을 여러 규모로 살펴볼 수 있다.

반복되는 박자와 길게 이어지는 선율

스윙을 이해하려고 박자를 세는 일부터 시작할 필요는 없다. 리듬이 일정하게 앞으로 가는 동안 클라리넷이 음을 얼마나 길게 잇는지, 밴드가 그 뒤를 어떤 모양으로 받는지 들어보자. 독주가 끝나야 반주가 시작되는 단순한 교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뒤쪽의 짧은 응답이 이미 다음 방향을 준비하고, 선율이 길어질수록 그 작은 움직임이 더 중요해진다. 큰 소리로 몰아붙이는 대목과 여유 있게 노래하는 대목을 나란히 들으면, 밴드의 추진력이 음량 하나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느낄 수 있다.

한 곡의 성공을 넘어

콜 포터가 쓴 Begin the Beguine는 원래 1935년 뮤지컬 Jubilee의 노래다. 쇼의 1938년 기악 녹음은 Indian Love Call의 뒷면으로 나왔지만 큰 인기를 얻어 밴드의 대표곡이 되었다. 이 성공과 미국 의회도서관의 2012년 국가 녹음 유산 선정은 서로 다른 시점의 인정이다. 후자의 보존 대상은 1938년 녹음이며 1987년 편집음반 전체가 아니다. 이 구별을 해 두면 유명한 한 곡이 선집의 다른 노래를 가리지 않는다.

작은 그룹이 바꾸는 거리

Special Delivery Stomp와 Summit Ridge Drive에서는 그라머시 파이브라는 작은 편성을 만난다. 빽빽한 관악기 층 대신 개별 악기의 손짓과 빈자리를 따라가기 쉬워진다. Summit Ridge Drive의 하프시코드는 현을 뜯어 소리 내는 건반악기로, 관악기의 이어지는 음과 다른 짧고 선명한 윤곽을 만든다. 처음에는 타이틀곡과 이 곡만 비교하고, 다음에는 선집 순서로 돌아가 노래와 기악곡이 번갈아 오는 흐름을 들어보자. 유명곡 목록이 여러 편성의 대화로 들리기 시작한다.

곡으로 읽는 앨범

Begin the Beguine의 긴 선율을 따라간 뒤 Summit Ridge Drive에서 하프시코드와 관악기의 음 끝을 비교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주제를 들려주는 부분과 연주가 자유로워지는 부분을 구분해 보세요. 한 악기를 따라 들은 뒤, 다른 연주자가 그 소리에 어떻게 응답하는지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1. Begin the Beguine

    선율이 길게 이어져도 밴드의 발걸음은 흐트러지지 않는다. 먼저 클라리넷의 노래만 따라가고, 다시 들을 때는 그 아래에서 박자를 유지하는 층에 귀를 두어 보자. 위와 아래가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아도 전체는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콜 포터의 무대 노래가 가사 없이도 설득력을 얻는 이유를, 선율의 호흡과 밴드의 응답 사이에서 찾을 수 있다. 다음 짧은 후렴이 언제 나올지 재촉하기보다 구절이 이어지는 길이를 즐기는 편이 좋다. 이 곡이 Indian Love Call의 뒷면이었다는 사실은, 지금 익숙한 대표곡의 위치가 처음부터 정해져 있지 않았음을 알려 준다. 선집에서는 여덟 번째에 놓여 있으므로 앞의 연주들을 들은 뒤 다시 만나 보자. 단독 히트곡으로 들을 때와 밴드의 여러 표정 중 하나로 들을 때 인상이 달라진다.

    참고 자료 · Artie Shaw official: Begin the Beguine
  2. Summit Ridge Drive

    짧고 또렷하게 튕기는 건반 소리를 찾아보자. 1940년 그라머시 파이브의 이 녹음에서 조니 과르니에리는 하프시코드를 연주한다. 피아노처럼 현을 때리는 대신 뜯는 악기이므로, 이름만 알고 넘어가기보다 소리가 시작되고 줄어드는 윤곽을 관악기와 비교하는 것이 좋다. 쇼의 클라리넷과 빌리 버터필드의 트럼펫이 이어지는 음을 만들 때 그 짧은 건반음이 다른 결을 더한다. 큰 밴드의 두꺼운 응답 대신 각 악기 사이에 남는 공간이 가까이 느껴지는 것도 매력이다. 한 번은 건반을 중심에 두고, 다음에는 관악기를 중심에 두어 같은 대화의 균형이 어떻게 바뀌는지 들어보자. 편성의 크기가 줄었다고 음악의 움직임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작은 소리의 출입이 더 쉽게 드러난다.

    참고 자료 · Artie Shaw official: Summit Ridge Drive personnel

이어서 들을 음반

베니 굿맨의 1938년 카네기홀 공연으로 이어가 같은 시대의 클라리넷과 큰 밴드가 만드는 다른 추진력을 비교해 보자.

The Famous 1938 Carnegie Hall Jazz Concert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