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 / 전자음악·테크노팝 · 1997
A · A
덴키 그루브 (電気グルーヴ)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친숙한 디스코 샘플의 팝과 긴 전자음악 트랙이 한 앨범의 서로 다른 규모로 공존한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일본 대중음악의 소리와 시대
덴키 그루브의 《A》는 ‘에이스’로 읽는다. 「Shangri-La」의 선명한 팝 감각을 담고 있지만, 그 곡은 열한 곡 중 아홉 번째에 있다. 그 앞에는 길게 펼치는 전자음악과 장난기 있는 제목들이 자리한다. 히트곡으로 들어와도 한 가지 형식에 머물 수 없는 음반이다.
1997년의 덴키 그루브에는 이시노 다큐, 피에르 다키, 스나하라 요시노리가 함께했다. 스나하라는 훗날 대담에서 자신이 스튜디오에서 틀었던 「Spring Rain」에 이시노가 반응하며 「Shangri-La」의 샘플 사용이 시작됐다고 회고했다. 음악을 듣는 취향이 공동 작업의 재료가 된 사례다. 다만 이 곡의 친숙함을 음반 전체의 규격으로 생각할 수는 없다. 《A》는 약 66분 안에 세네 분의 곡과 여덟아홉 분의 곡을 함께 놓는다. 노래의 인상과 클럽 음악의 긴 시간을 모두 받아들이는 구성이 중요하다.
샘플이 새 노래가 되는 순간
「Shangri-La」가 가져온 실베티의 「Spring Rain」은 원곡의 존재를 지우는 숨은 장식이 아니다. 반복되는 디스코의 감각에 일본어 노래를 결합하면서 다른 대중음악의 입구를 만든다. 스나하라가 기억한 제작 당시의 반응은 이 선택이 세 멤버의 작업 안에서 일어났음을 보여 준다. 이시노는 후대의 방송 회고에서 이 곡을 특별히 테크노라고 생각하며 만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장르 이름을 미리 정한 뒤 재료를 맞추기보다, 가져온 소리가 새 곡의 방향을 열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노래 제목의 장난과 긴 시간
「かっこいいジャンパー」, 「ガリガリ君」, 「猫夏」처럼 구체적이거나 엉뚱한 제목들이 늘어서 있다. 그러나 제목의 가벼운 인상과 음악에 할애한 시간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 첫 곡부터 일곱 분을 넘기고, 「パラシュート」는 여덟 분 반에 이른다. 짧게 웃고 넘어갈 이름 옆에서 전자음악은 긴 규모를 확보한다. 이 조합은 그룹의 유머와 제작을 별개 영역으로 나누기 어렵게 한다. 제목은 입구이고, 길게 구성한 트랙은 그 입구 뒤에 다른 시간을 마련한다.
히트곡이 끝을 대신하지 않는다
가장 긴 「あすなろサンシャイン」 다음에 「Shangri-La」가 등장한다. 그 뒤에도 일곱 분대의 「SMOKY BUBBLES」와 짧은 「ループ ゾンビ」가 남는다. 따라서 유명한 노래가 종곡을 겸하거나 보너스로 붙은 구성이 아니다. 긴 트랙 사이에 놓인 팝의 위치를 확인하면 음반의 균형이 보인다. 나중의 《recycled A》는 이 열한 곡을 다른 리믹서들이 다시 다룬 별도 작품이다. 먼저 원 음반의 순서를 따라가야 다시 만드는 재료가 무엇이었는지도 분명해진다.
곡으로 읽는 앨범
あすなろサンシャイン에서 Shangri-La로 넘어간 뒤 SMOKY BUBBLES까지 이어 듣기.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의 억양과 반주의 움직임을 먼저 들어보세요. 가사의 뜻을 확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으면 표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Shangri-La
실베티의 「Spring Rain」을 샘플로 사용한 곡이며, 스나하라의 회고는 그 음반을 스튜디오에서 함께 듣던 순간을 제작의 출발점으로 남긴다. 이미 존재하는 디스코의 인상을 일본어 노래와 새 비트의 틀에 넣은 방식이 핵심이다. 이 선정은 약 5분 10초의 《A》 수록곡으로, 다른 리믹서가 바꾼 후대 버전과 구분한다. 아홉 번째라는 위치도 함께 보자. 바로 앞은 아홉 분이 넘는 「あすなろサンシャイン」이고, 뒤는 일곱 분대의 「SMOKY BUBBLES」다. 유명한 한 곡만 재생할 때와 달리 이웃한 긴 곡들 사이에서는 팝의 선명함이 또 다른 비율로 드러난다. 샘플 원곡의 영향과 그룹이 덧붙인 노래를 함께 생각하면, 익숙한 소리를 고르는 일 자체가 어떻게 새 작품의 설계가 되는지 이해하기 좋다.
참고 자료 · CINRA — Yoshinori Sunahara and Ichiro Yamaguchi, participant recollection of sampling sessionあすなろサンシャイン
약 9분 8초로 《A》에서 가장 긴 곡이며 여덟 번째에 놓인다. 짧은 노래들을 모은 팝 음반이라는 기대와는 다른 시간 규모를 보여 주는 선정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오래 간다는 사실보다, 다음 곡이 곧바로 「Shangri-La」라는 점이다. 긴 트랙과 대표적인 노래가 서로를 제외하지 않고 이어지며, 그 뒤에도 음반은 계속된다. 이 곡을 따로 떼어 끝없는 클럽 믹스라고 소개하거나 후대의 재구성 버전과 혼동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는 원 열한 곡짜리 음반의 트랙을 그대로 고른다. 두 선정곡을 실제 수록 순서대로 듣고 「SMOKY BUBBLES」까지 이어가면, 짧고 긴 형식이 서로를 둘러싸는 앨범의 구성이 드러난다. 다른 음반에서 같은 이름을 발견하더라도 이번 판의 길이와 순서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좋다.
참고 자료 · Sony Music — A (Ace), original date and complete eleven-track order
이어서 들을 음반
YMO의 Solid State Survivor와 이어 들으며, 전자악기의 팝 형식이 샘플과 더 긴 트랙을 통해 어떻게 다른 세대의 앨범으로 바뀌는지 비교한다.
Solid State Survivor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Sony Music — A (Ace), original date and complete eleven-track order · www.sonymusic.co.jp
- CINRA — Yoshinori Sunahara and Ichiro Yamaguchi, participant recollection of sampling session · www.cinra.net
- J-WAVE — Takkyu Ishino and Pierre Taki interview, 2026 · news.j-wave.co.jp
- Sony Music — original A and single tracks archive · www.sonymusic.co.jp
- Billboard Japan — recycled A, separate remix programme · www.billboard-japan.com
- Apple Music Japan — A, eleven tracks · music.ap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