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 / 록 밴드·펑크·비주얼계 · 1987
THE BLUE HEARTS · THE BLUE HEARTS
더 블루 하츠 (THE BLUE HEARTS)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서로 다른 두 작곡가의 노래를 짧은 열두 곡과 마지막 합창으로 묶은 데뷔작.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일본 대중음악의 소리와 시대
더 블루 하츠의 첫 음반은 목청만으로 밀어붙이는 선언집보다 정교하다. 짧은 노래들이 앞뒤로 부딪치고, 마지막에 둔 「リンダ リンダ」가 그동안 쌓인 긴장을 넓게 풀어 준다.
1987년 5월 21일 발표한 열두 곡의 순서를 보면 대표곡을 맨 앞에 내세우지 않았다는 사실부터 눈에 들어온다. 마시마 마사토시가 쓴 첫 두 곡 뒤에 고모토 히로토의 곡들이 이어지며, 끝부분은 다시 두 작곡가의 노래가 맞물린다. 한 사람의 자전적 독백으로 읽기보다 여러 노래를 한 밴드의 발음과 속도로 연결한 작품으로 접근하면 구성이 선명해진다. 거친 표면과 쉽게 기억되는 선율이 함께 움직이고, 긴 독주보다 다음 노래로 넘어가는 순간이 음반의 성격을 만든다.
두 곡으로 여는 입구
「未来は僕等の手の中」는 약 2분 25초 안에 첫 장면을 세운다. 이어지는 「終わらない歌」는 조금 더 긴 공간을 얻지만, 세 번째 「NO NO NO」에서 다시 짧은 길이로 돌아온다. 시작부터 길이가 일정하게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라 압축과 확장을 번갈아 놓은 셈이다. 첫 두 곡을 같은 작곡가가 맡았다고 해서 음반 전체를 한 묶음의 구호로 만들지는 않는다. 세 번째에서 작곡가가 바뀌어도 연주를 잇는 밴드의 힘이 문맥을 유지한다.
짧음에도 크기가 있다
중간의 「パンク・ロック」와 「街」는 3분을 넘기며 앞부분보다 여유를 만든다. 뒤이어 「少年の詩」와 「爆弾が落っこちる時」가 분량을 줄이고, 후반의 「ダンス・ナンバー」는 약 1분 27초로 가장 짧게 끊긴다. 이 차이는 빠르다는 인상 하나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한 곡의 간결함이 다음 곡의 넓이를 상대적으로 크게 보이게 하는 배열이다. 열두 제목을 모아 놓은 것 이상의 리듬이 곡 사이에 생긴다.
끝에 남겨 둔 대표곡
마지막 직전의 「君のため」는 약 4분 18초로 음반에서 가장 길다. 가장 짧은 곡 뒤에 가장 긴 곡을 놓고, 그 다음에 「リンダ リンダ」를 배치한 끝부분이 특히 중요하다. 대표곡은 입장권이 아니라 앞선 열한 곡을 지나 도착하는 마지막 장면이 된다. 고모토는 2014년 인터뷰에서 이 노래를 새 밴드에 기세를 붙이려던 시기에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 배경을 곡순과 연결해 읽으면, 마지막 노래는 이미 완성된 신화의 상징보다 함께 시작하려는 움직임으로 다가온다.
곡으로 읽는 앨범
첫 세 곡의 길이 변화와 마지막 세 곡의 짧음·늘어남·마무리를 비교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의 억양과 반주의 움직임을 먼저 들어보세요. 가사의 뜻을 확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으면 표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未来は僕等の手の中
마시마 마사토시가 작사·작곡한 첫 곡으로, 현재 리마스터판에서 약 2분 25초다. 이 곡의 역할은 유명한 마지막 노래를 미리 요약하는 데 있지 않다. 짧은 시작을 단단하게 세워 두 번째 「終わらない歌」가 더 넓게 펼쳐질 자리를 만든다. 제목이 미래를 가리키는 데 비해 곡은 오래 머무르지 않고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이 간격이 첫 음반다운 다급함을 구체적인 순서로 바꾼다. 첫 두 곡이 모두 마시마의 작품이고 세 번째부터 고모토의 곡이 이어진다는 점도 유용하다. 한 목소리로 들리는 음반 안에 서로 다른 작곡의 출발점이 있다는 뜻이다. 처음부터 대표곡의 후렴을 기다리기보다 이 입구가 얼마나 빠르게 공간을 여는지 살펴보면 열두 곡의 배열을 따라가기 쉽다.
참고 자료 · Qobuz — THE BLUE HEARTS digital remaster, complete programme and writing creditsリンダ リンダ
고모토 히로토가 쓴 노래를 음반 마지막 위치에서 살펴본다. 여기서는 별도 싱글이나 후대의 공연 녹음 대신 열두 곡짜리 리마스터판의 약 3분 23초 트랙을 사용한다. 앞의 「君のため」가 음반에서 가장 긴 호흡을 갖기 때문에, 익숙한 곡에 도착하는 순간에도 끝부분의 크기는 단순히 줄어들지 않는다. 대표곡을 첫머리에 두지 않은 선택이 이 노래를 결말로 만든다. 2014년 당사자 인터뷰에서 고모토는 새 밴드에 기세를 주려던 시기에 이 곡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그 설명은 특정 인물의 이름을 풀이하는 이야기보다 밴드가 함께 움직이기 위한 노래라는 관점을 준다. 마지막 곡을 들은 뒤 가장 짧은 「ダンス・ナンバー」부터 세 곡을 다시 연결해 보면 결말로 향하는 분량 차이가 더욱 분명해진다.
참고 자료 · Tokyo Bar Association LIBRA June 2014 — Hiroto Komoto and Masatoshi Mashima interview, pp.16–17
이어서 들을 음반
BOØWY의 『BEAT EMOTION』으로 이어서, 비슷한 시기 두 밴드가 짧은 곡과 끝부분의 순서를 다르게 짠 방식을 비교하자.
BEAT EMOTION · BEAT EMOTION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Tokuma Japan — THE BLUE HEARTS, original date and twelve-song remastered reissue · www.tkma.co.jp
- Tokyo Bar Association LIBRA June 2014 — Hiroto Komoto and Masatoshi Mashima interview, pp.16–17 · www.toben.or.jp
- Apple Music Japan — THE BLUE HEARTS, remastered version, twelve tracks · music.apple.com
- Qobuz — THE BLUE HEARTS digital remaster, complete programme and writing credits · www.qobu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