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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현과 엽전들

한국 음악 / 1970년대 · 1974

신중현과 엽전들

신중현과 엽전들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미인」의 익숙한 선율에서 출발해 마지막 연주곡까지 가보세요. 노래를 받치던 기타가 음반의 주인공으로 자리를 넓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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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우리말과 음악의 시대

「미인」을 이미 아는 사람도 여기서는 목소리보다 반복되는 기타의 짧은 모양을 먼저 따라가 보세요. 같은 구절이 돌아올 때 노래가 어떻게 그 위에 올라서는지, 노래가 쉬면 어떤 소리가 앞으로 나오는지에 귀를 두는 방법입니다. 처음 듣는 사람은 한국 록의 역사를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발로 박자를 짚으며 목소리와 기타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끌리는지 찾아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한 곡의 유명세보다 밴드가 함께 움직이는 시간이 중요한 음반입니다.

1974년 음반이지만 같은 제목 아래 서로 다른 녹음이 있습니다. 여기 연결한 것은 라이언 프로덕션스가 초기 버전으로 소개하는 열 곡짜리 재발매입니다. 레이블 설명에 따르면 처음 만든 음반 뒤에 재녹음이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익숙한 히트 버전과 모든 소리가 같다고 기대하기보다, 별도의 녹음으로 듣는 편이 정확합니다. 배급판의 2012년 권리 표기도 최초 제작 연도와 구별해야 합니다. 제목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판본 차이를 지우지 않았습니다.

짧은 반복을 따라가는 재미

첫 곡 다음의 「Think」로 넘어갈 때도 방금 들은 후렴을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낮은 소리의 움직임과 기타가 말을 보태는 자리를 살펴보세요. 무엇이 계속 반복되고 무엇이 그 사이에서 달라지는지 알아차리면, 같은 박자가 지루한 반복인지 몸을 붙잡는 힘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악기 이름을 모두 맞히는 시험은 아닙니다. 듣는 동안 고개가 움직이는 구간 하나를 골라 다시 들어보는 것이 더 좋은 출발점입니다.

유명한 곡 밖으로 걸어가기

「I Love You」와 「Lady」처럼 중간에 놓인 곡까지 들어보면 첫 곡 하나로 음반을 요약하기 어려워집니다. 가사의 모든 뜻을 해석하기 전에 문장을 짧게 끊는지 길게 끄는지, 그 뒤에 반주가 얼마나 남는지 비교해보세요. 어떤 곡이 더 좋다는 결론을 서둘러 내릴 필요는 없습니다. 목소리가 음악의 중심을 잡는 순간과 연주가 흐름을 끌고 가는 순간을 번갈아 느끼는 것이 이 열 곡을 함께 듣는 재미입니다.

노래가 사라진 뒤의 마지막 풍경

끝은 「The Rising Sun」이라는 연주곡입니다. 앞에서 가사를 따라가느라 놓쳤던 악기의 움직임을 다른 방식으로 듣게 하는 자리로 삼아보세요. 후렴이나 다음 문장을 기다리지 않고도 관심이 이어지는지, 어느 소리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게 되는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라이언의 재발매 소개에 담긴 열광적인 평가는 후대 레이블의 관점입니다. 당시 모든 청중의 반응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지금 자신의 귀가 이 긴 마무리에 얼마나 머무는지 확인하면 좋겠습니다.

곡으로 읽는 앨범

첫 곡과 마지막 곡을 비교해보세요. 연결 음원은 초기 열 곡 버전의 재발매이며 후대 재녹음과 혼동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가사를 읽기 전과 읽은 뒤에 한 곡을 비교해 들어보세요. 일상적인 말이 선율을 만나 어떻게 달라지는지, 발음과 호흡이 어떤 정서를 만드는지 살펴보세요.

  1. Beautiful Woman

    「미인」의 멜로디를 알고 있다면 노래가 들어오기 전과 문장이 끝난 뒤를 조금 더 들어보세요. 짧게 되돌아오는 기타 모양이 목소리를 어떻게 받쳐주는지 살피면, 익숙한 곡도 따라 부르는 것과 다른 재미를 줍니다. 중요한 것은 판본입니다. 라이언이 소개하는 이 음원은 초기 열 곡 버전에 속하며, 뒤에 만들어진 재녹음과 같은 녹음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유명한 노래를 확인하려고 들어왔다가 기억 속 소리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그것을 오류로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같은 노래의 다른 모습을 듣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현재 음원의 리듬에 익숙해진 뒤, 다른 판본과 목소리의 거리나 연주의 밀도를 비교해보세요.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지는 청자에게 남겨두고 싶습니다.

    참고 자료 · Lion Productions: original ten-track version and subsequent rerecording
  2. The Rising Sun (Instrumental)

    마지막에는 노래가 없는 긴 연주곡이 놓입니다. 앞선 곡에서는 가사가 다음 순간을 알려주었다면, 여기서는 반복과 악기의 변화가 그 역할을 맡는다고 생각해보세요. 한 소리를 계속 따라가다가 잠시 다른 소리로 시선을 옮기듯 귀를 옮겨보는 방법도 좋습니다. 라이언의 공식 곡 목록에서도 이 곡은 열 번째이자 연주곡으로 구분됩니다. 한 곡의 히트 이미지를 넘어 밴드의 연주를 들을 시간을 남겨둔 결말이라는 점에서 음반 전체를 다시 보게 합니다. 특정 해외 밴드와 얼마나 닮았는지 판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앞의 짧은 노래들과 나란히 놓았을 때 시간이 넓어지는 느낌이 드는지 먼저 들어보세요. 미리듣기만으로 긴 흐름을 모두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궁금해지면 전체 곡으로 이어가면 됩니다.

    참고 자료 · Lion Productions: original ten-track version and subsequent rerecording

이어서 들을 음반

김정미의 《Now》로 이어가 보세요. 기타가 목소리 곁에서 차지하는 자리와 노래의 호흡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Now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