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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piria

영화음악 / 신시사이저와 전자음 · 1977

Suspiria

고블린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짧은 주제의 반복과 목소리·타악·밴드 연주를 서로 다른 크기로 배치해, 화면 밖에서도 불안을 지속시키는 여덟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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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영화 속 음악, 음악으로 듣는 영화

《Suspiria》의 첫 곡이 기억에 남는다고 나머지를 같은 주제의 변형으로 묶지는 말자. 「Opening to the Sighs」는 반 분 남짓하지만, 후반의 「Black Forest」와 「Blind Concert」는 각각 육 분을 넘는다. 끝에는 짧은 「Death Valzer」가 놓인다. 이 길이의 차이는 유명한 주제음악 하나로 영화를 기억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음악만 듣는 자리에서는 여덟 곡이 각기 다른 밀도와 진행 방식을 갖춘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드러난다.

다리오 아르젠토의 1977년 영화에 붙인 고블린의 음악이다. 클라우디오 시모네티, 마시모 모란테, 파비오 피냐텔리, 아고스티노 마란골로가 작업한 음반으로, 시모네티는 훗날 인터뷰에서 타블라와 부주키, 직접 녹음한 소리를 사용하며 실험했다고 설명했다. 대본으로 만든 초기 데모와 완성된 화면에 맞춘 최종 음악도 구분했다. 따라서 촬영장에서 쓰였던 음악과 지금 듣는 앨범이 그대로 같다는 설명은 피해야 한다. 밴드의 연주와 낯선 소리의 조합이 이 작품의 중요한 재료다.

익숙한 선율에 낯선 것이 붙을 때

주제곡의 반복되는 짧은 선율은 따라가기 쉽다. 하지만 그것을 포근한 자장가처럼만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드는 소리들이 함께 있다. 처음에는 선율의 반복을 기준으로 삼고, 다시 들을 때 그 주변의 목소리와 타격음에 관심을 옮겨 보자. 무엇이 등장할지 이미 아는 느낌과 그 등장 방식이 불편한 느낌이 공존한다. 무서운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유일한 감상법은 아니다. 같은 음악 안의 규칙과 방해를 나누어 듣는 방법도 있다.

짧은 문턱과 길게 머무는 곡

「Witch」뒤의 「Opening to the Sighs」와 이어지는 「Sighs」는 길이가 크게 다르다. 작은 도입을 본곡과 하나로 뭉개지 않으면 음악이 시작하는 방식을 더 세밀하게 볼 수 있다. 「Markos」다음에는 「Black Forest」와 「Blind Concert」가 각각 독립된 트랙으로 이어진다. 영화의 줄거리를 곡 제목에 일대일로 붙이기보다, 짧은 연결과 긴 연주가 어떻게 교대하는지 따라가 보자. 이 구분은 앨범과 영화 속 편집을 같은 대상으로 착각하지 않게 해 준다.

끝의 춤을 남겨 두기

「Blind Concert」가 길게 진행된 뒤 「Death Valzer」가 짧게 끝을 맺는다. 가장 큰 소리나 가장 긴 곡이 반드시 마지막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짧은 결말까지 들어야 원작의 비율이 완성된다. 확장판에는 비슷한 이름의 주제 변형과 인터뷰가 더 있지만 여기서는 원래 여덟 곡을 감상의 범위로 삼는다. 영화 음악이라고 해서 화면을 외워야만 즐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제목으로 장면을 맞히는 대신, 반복과 길이, 편성의 변화를 연결해 자기만의 듣는 길을 만들 수 있다.

곡으로 읽는 앨범

첫 주제를 들은 뒤 Opening to the Sighs와 Sighs의 길이 차이, 마지막 Blind Concert에서 Death Valzer로 바뀌는 규모를 따라가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먼저 음악만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영화를 본 뒤에는 같은 선율이 장면마다 어떻게 달리 들리는지 비교해 보세요. 수록 순서는 영화의 장면 순서와 다를 수 있습니다.

  1. Suspiria

    약 육 분 이 초의 첫 앨범 트랙이다. 같은 제목의 짧은 인트로, 주제의 다른 테이크, 첼레스타와 벨 버전이 확장판에 따로 있으므로 단지 제목만 보고 선택하면 다른 음악을 듣게 될 수 있다. 여기서는 반복되는 선율과 그 주위의 소리가 함께 펼쳐지는 긴 첫 곡을 기준으로 삼는다. 선율을 기억하기 쉬운 점과 편안하게 머물기 어려운 점을 동시에 느껴 보자. 시모네티는 화면에 마녀가 보이지 않아도 존재를 느끼게 하려는 의도와 목소리의 사용을 설명했다. 그렇다고 특정 순간을 영화의 특정 장면과 임의로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 첫 번째에는 반복의 형태를, 다음에는 그 사이에 나타나는 소리의 재료를 따라가면 같은 주제 안에서도 다른 움직임을 발견할 수 있다. 선택한 것은 후대 재연이나 새 영화의 음악이 아니라 고블린 원작 계열의 앨범 곡이다.

    참고 자료 · FACT: Claudio Simonetti first-person account of the score
  2. Blind Concert

    일곱 번째에 놓인 약 육 분 십오 초의 앨범 곡이다. 바로 앞의 「Black Forest」와 따로 제공되는 이 판에서는 두 곡의 경계를 보존해 들을 수 있다. 둘을 묶은 필름 편집의 긴 트랙과 시간을 직접 비교해 같은 마스터라고 결론짓지 않는다. 유명한 주제곡의 낯선 음색만으로 고블린을 기억했다면, 여기서는 긴 연주를 움직이는 리듬과 악기들의 관계에 관심을 옮겨 보자. 같은 움직임이 이어지는 동안 앞에 드러나는 재료와 뒤를 받치는 부분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제목에 콘서트가 들어 있다고 실제 공연 녹음이라는 뜻은 아니다. 원작의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 곡으로 다루고, 끝난 뒤 「Death Valzer」까지 이어 짧게 닫히는 차이를 남겨 두자. 이 연결은 긴 곡을 음반의 결말로 오해하지 않게 한다.

    참고 자료 · Cinevox-linked Spotify programme: first eight original album tracks

이어서 들을 음반

존 카펜터의 《Halloween》으로 이어, 적은 재료의 반복으로 공포 영화의 시간을 조직하는 다른 방식을 비교하자.

Halloween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