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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all

록 / 프로그레시브 · 1979

The Wall

Pink Floyd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독립된 히트곡과 짧은 연결 장면을 함께 들어야, 핑크라는 인물이 쌓아 가는 벽의 규모와 균열이 드러난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밴드와 사운드의 변화

〈Another Brick in the Wall, Part 2〉나 〈Comfortably Numb〉만 알고 있다면 이 음반의 나머지를 긴 배경 설명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The Wall》에서는 아주 짧은 트랙도 다음 노래의 의미를 바꾸는 장면이 된다. 노래가 시작되고 끝나는 순간마다 이야기까지 새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한 곡의 효과가 다음 곡으로 넘어가는 연결을 들으면, 익숙한 히트곡도 처음과 다른 자리를 얻는다. 이 음반의 크기는 긴 연주 하나가 아니라 여러 조각을 계속 붙이는 방식에서 나온다.

1979년 발표작은 핑크라는 록 스타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로저 워터스의 개인적 경험이 일부 들어 있지만, 인물과 작가를 모든 대목에서 동일시할 필요는 없다. 봅 에즈린, 데이비드 길모어, 워터스가 프로듀서로, 제임스 거스리가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여기서는 정규 스튜디오 앨범의 26트랙을 두 디스크 순서로 다룬다. 영화에 쓰인 별도 녹음이나 이후 공연판이 아니다. 화면에 보이는 현행 배포의 2016년 권리 정보는 1979년 작품의 발표와 구분해야 한다. 같은 제목의 여러 공연을 원곡 대신 섞지 않는다.

짧은 트랙을 건너뛰지 않기

첫 디스크에서 〈The Happiest Days of Our Lives〉 다음에 유명한 두 번째 벽돌 노래가 놓인다. 둘의 경계를 포함해서 들으면 단독 재생과 다른 추진력이 생긴다. 곡이 짧다는 이유로 이야기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정하면 이 연결을 놓친다. 뒤쪽의 〈Stop〉도 길이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어떤 곡이 큰 목소리를 내는지보다 그 곡이 어디에서 시작하도록 배치되었는지 살펴보자. 재생 목록의 트랙 번호가 장면을 완전히 분리하는 선은 아니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같은 제목이 되돌아오는 방식

〈Another Brick in the Wall〉은 번호가 다른 세 곡으로 흩어져 있다.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세 트랙을 붙여 하나의 싱글처럼 듣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그 사이의 노래들을 거치면 되돌아오는 이름도 다른 무게를 얻는다. 물음표가 붙은 첫 〈In the Flesh?〉와 뒤의 〈In the Flesh〉도 목록에서 구별할 필요가 있다. 제목을 확인하는 일은 작은 서지 작업처럼 보이지만, 서로 다른 장면을 같은 항목으로 뭉개지 않도록 돕는다. 반복되는 이름과 바뀌는 위치를 함께 듣는 음반이다.

큰 독주와 극적인 결말 사이

〈Comfortably Numb〉의 기타를 들었다고 전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남은 곡들은 다른 방식으로 목소리와 장면을 내세우며 마지막까지 이어진다. 〈The Trial〉의 극적인 구성과 짧은 〈Outside the Wall〉을 함께 놓으면 큰 소리로 계속 밀어붙이는 결말만이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 보인다. 첫 청취부터 모든 등장인물과 사건을 정리할 필요는 없다. 두 디스크를 들으며 연결이 강하게 느껴진 곳을 기억하고, 다음에는 그 주변을 다시 들어 보자. 줄거리의 해설을 외우기 전에 소리로 경험한 경로가 남을 수 있다.

곡으로 읽는 앨범

The Happiest Days에서 Another Brick Part 2로 이어지는 전환을 듣고, Comfortably Numb 뒤에도 마지막 두 곡까지 계속한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와 악기 중 무엇이 곡을 이끄는지 들어보세요. 조용한 부분에서 강한 부분으로 넘어갈 때, 음량뿐 아니라 연주와 공간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세요.

  1. Another Brick In the Wall, Pt. 2

    이 곡만 따로 재생하기 전에 바로 앞 트랙이 어떻게 도착하는지 한 번 들어 보자. 노래의 익숙한 리듬과 반복은 갑자기 생겨난 독립된 구호가 아니라 앞 장면을 이어받는다. 여러 목소리가 함께 들릴 때와 중심 노래를 따라갈 때의 인상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 수 있다. 반복하기 쉬운 곡이라는 사실과 이야기 속에서 맡은 역할은 동시에 존재한다. 첫 번째와 세 번째 부분도 같은 제목을 갖지만 이번 선정은 둘째 부분이다. 세 곡을 하나로 합친 편집이나 다른 공연의 긴 버전으로 바꾸지 않았다. 익숙한 곡을 들은 뒤 다음 Mother로 진행하면, 이 장면이 어떤 위치에 놓였는지 더 잘 느껴질 수 있다. 가장 유명한 한 곡이 주변의 짧은 트랙들을 없애 버리지 않도록 순서를 유지하며 들어 보자.

    참고 자료 · Pink Floyd official album page: Pink, original four-side programme and producers
  2. Comfortably Numb

    워터스와 길모어의 서로 다른 목소리가 만든 대비를 먼저 듣고 기타가 이어지는 방식을 살펴보자. 노래와 독주를 별도의 명장면 두 개로 분리하기보다, 앞에서 생긴 긴장과 거리감이 연주로 어떻게 옮겨가는지 생각하면 좋다. 길모어의 기타만 기다리다 보면 그 순간의 크기를 준비하는 다른 소리들을 놓칠 수 있다. 그렇다고 정해진 감동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부분에서 장면이 넓어지거나 가까워지는지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번 곡은 두 번째 디스크의 여섯 번째 트랙이며 정규 스튜디오 연주다. 워터스의 후대 새 편곡이나 길모어의 긴 라이브 독주와 구분한다. 이 곡 뒤에도 이야기가 계속되므로, 독주가 끝난 순간을 음반 전체의 결말로 받아들이지 않고 다음 트랙까지 이어 들어 보자.

    참고 자료 · Pink Floyd Records: Comfortably Numb studio performance credits

이어서 들을 음반

《Wish You Were Here》로 돌아가, 많은 짧은 장면의 연결과 두 긴 구간이 다섯 트랙을 감싸는 구성을 비교한다.

Wish You Were Here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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