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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integration

록 / 포스트펑크와 인디 · 1989

Disintegration

The Cure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고딕 록의 정서를 대중적 규모로 확장한 앨범입니다. 신시사이저의 층을 두껍게 쌓아 침잠하는 질감을 만들고, 곡 길이를 늘려 감정이 서서히 번지게 합니다. 밴드의 상업적 정점이자 미학적 정점입니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밴드와 사운드의 변화

밴드가 해체 직전이라는 소문이 돌던 시기에, 그 침체를 그대로 소리로 만든 앨범입니다. 8분 안팎의 곡들이 느리게 이어지는데 상업적으로 이 밴드의 최대 성공이 됐습니다.

1989년 5월에 나왔고 열두 곡, 72분입니다. 곡이 길고 느립니다. 신시사이저와 현악 소리가 층층이 쌓여 안개처럼 깔리고 그 위에 기타가 선을 그으며, 목소리는 한참 뒤에야 들어옵니다. 도입부가 2분 넘게 이어지는 곡이 여럿인데, 그 기다림이 이 앨범의 방법입니다. 통으로 들어야 하는 음반이고, 골라 들으면 무게가 사라집니다.

층

여섯 명이 각각 다른 지속음을 내고 그것들이 겹쳐 하나의 두꺼운 소리를 만듭니다. 개별 악기를 분리해 듣기 어려운데, 그 뭉침이 의도입니다. 슬픔을 정확히 그리는 대신 그 안에 잠기게 만듭니다.

목소리

로버트 스미스는 크게 부르지 않습니다. 소리의 층 아래에서 올라오는 정도로만 부르는데, 그래서 가사가 반쯤만 들리고 그 반쯤이 더 크게 남습니다.

곡으로 읽는 앨범

「Plainsong」부터 순서대로, 가능하면 밤에 들으시길 권합니다. 72분을 견디면 다른 음반이 됩니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와 악기 중 무엇이 곡을 이끄는지 들어보세요. 조용한 부분에서 강한 부분으로 넘어갈 때, 음량뿐 아니라 연주와 공간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세요.

  1. Plainsong

    앨범을 엽니다. 종소리 같은 신시사이저가 1분 넘게 이어진 뒤에야 곡이 시작합니다.

  2. Pictures of You

    7분 반입니다. 기타 문형이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돕니다.

  3. Lovesong

    가장 짧고 가장 직접적입니다. 결혼 선물로 쓴 곡입니다.

이어서 들을 음반

2년 뒤 소리의 벽을 만드는 다른 방법입니다. 잠기게 만든다는 목표가 같습니다.

Lovel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