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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ates Choice

레게·라틴 / 아프로비트와 서아프리카 · 1989

Pirates Choice

Orchestra Baobab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다카르의 춤 음악이 긴 노래와 기타·색소폰의 여유 있는 대화를 통해 자기만의 시간을 만드는 순간을 담았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지역의 리듬과 음악의 교류

오케스트라 바오바브의 Pirates Choice는 한 곡을 빨리 마무리하고 다음 곡으로 넘어가기보다, 노래 한 편 안에 머물 자리를 넉넉히 마련한다. Utrus Horas에서 기타와 색소폰이 먼저 길을 내고 목소리가 들어오는 방식이 좋은 안내가 된다. 쿠바 음악의 영향이 밴드의 중요한 뿌리지만, 이 연주를 외국 양식의 단순한 복제로 설명할 수는 없다. 다카르에서 함께 일해 온 연주자들의 손과 목소리가 그 재료를 자기 노래로 바꾼다.

여기서 1982년은 녹음의 시점을 가리킨다. 월드 서킷의 공식 이력은 그 녹음을 바탕으로 Pirates Choice라는 이름의 국제판이 1989년에 나왔고, 2001년에 여섯 곡을 더한 확장판이 발매되었다고 구분한다. 현재 판본은 처음의 여섯 곡과 추가 여섯 곡을 모두 들려준다. 따라서 밴드의 데뷔작이나 2001년 재결합 뒤 새로 녹음한 앨범으로 읽지 않아야 한다. 긴 시간 뒤 다시 만난 과거의 합주가 이 음반의 출발점이다.

목소리를 기다릴 줄 아는 기타와 색소폰

처음부터 목소리만을 유일한 중심으로 세우지는 않는다. 바르텔레미 아티소의 기타와 이사 시소코의 색소폰은 멜로디를 장식하는 부속품보다 서로 다른 길이의 문장을 가진 동료처럼 들린다. 기타가 음을 작게 나누어 놓을 때 색소폰은 더 길게 호흡할 수 있고, 노래는 그 사이에서 새로운 문장을 시작한다. 각 악기가 같은 내용을 반복하기보다 상대가 남긴 공간을 다르게 쓰는 점이 긴 곡을 답답하지 않게 한다.

첫 여섯 곡이 이루는 하나의 범위

현재 순서에서는 Utrus Horas와 Coumba가 입구를 만들고, Ledi Ndieme M’bodj와 Werente Serigne를 지나 Ray M’bele, Soldadi에 이르면 첫 여섯 곡이 끝난다. 곡마다 서둘러 후렴에 도착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있다. 짧은 팝송의 전개를 기대하기보다, 노래가 잠시 멈춘 동안 악기가 어떤 대화를 이어 가는지 들어 보자. 긴 연주를 단지 반복으로 이해하지 않을 때 각 곡의 말투와 숨의 길이가 구분된다.

추가 녹음에서 넓어지는 밴드의 모습

Soldadi 다음의 Ngalam에서 확장판의 두 번째 묶음이 시작된다. 여기에 이어지는 다섯 곡도 같은 과거 세션에서 나온 자료이며, 훗날의 공연을 덧붙인 것이 아니다. 첫 여섯 곡을 익힌 뒤 뒤쪽 묶음으로 이동하면, 이미 들었던 기타와 색소폰의 관계가 다른 노래 안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 수 있다. 재발견이라는 이야기만으로 가치를 설명하기보다, 오랫동안 함께 춤 음악을 만들던 밴드의 여러 표정을 직접 만나는 편이 이 음반에 어울린다.

곡으로 읽는 앨범

먼저 Utrus Horas와 Coumba를 이어 듣고, Soldadi까지의 여섯 곡과 Ngalam부터의 추가 여섯 곡을 나누어 경험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반복되는 리듬과 목소리의 억양을 따라 들어보세요.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악기는 아래 해설의 배경을 참고하되, 하나의 음반을 그 지역 음악 전체와 동일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1. Utrus Horas

    이 판본의 첫 곡은 8분이 넘는 시간을 급하게 쓰지 않는다. 기타와 색소폰이 얽히는 도입을 지난 뒤 루디 고미스의 목소리가 들어오면, 이미 시작된 대화에 사람이 한 명 더 합류하는 듯하다. 월드 서킷의 소개도 이 곡의 기타·색소폰과 고미스의 노래를 함께 짚는다. 긴 길이를 기타 독주를 기다리는 시간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목소리가 다시 나타나기 전후에 악기들의 문장 길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들어 보자. 음색이 부드럽다고 모든 부분이 같은 감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한 악기가 물러나는 순간 다른 악기의 작은 움직임이 크게 들리기도 한다. 나중에 다른 음반에서 다시 녹음된 곡과 혼동하지 않고, 여기의 1982년 연주가 가진 여유를 따라가는 것이 출발점이다.

    참고 자료 · World Circuit — Orchestra Baobab official history
  2. Coumba

    두 번째 곡에서는 앞 곡의 길게 펼쳐진 인상을 또 다른 노래의 걸음으로 바꾼다. 7분이 넘는 길이는 주제를 여러 번 확인하고 악기들의 답을 들어 볼 시간을 준다. 기타의 짧게 나뉜 선과 노래의 긴 문장이 만나는 곳을 찾아보면, 단순히 같은 리듬을 오래 유지하는 곡이라는 인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첫 청취에는 목소리의 들어오는 시점을 기억하고, 다음에는 그 직전에 어떤 악기가 길을 열어 주는지 들어 보자. 색소폰이 노래를 대신하는 듯한 구간도 보컬과 똑같은 방식으로 들을 필요는 없다. 숨을 길게 쓰는 소리와 음을 잘게 고르는 소리가 다른 종류의 대답을 만든다. 앞의 Utrus Horas와 비교하면 두 곡의 길이보다, 한 문장을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방식의 차이가 더 흥미롭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 Pirates Choice

이어서 들을 음반

킹 서니 아데의 Juju Music과 비교하면 같은 1982년의 연주라도 기타 중심의 합주와 색소폰이 주고받는 춤 음악의 차이가 들린다.

Juju Music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