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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렐리: 합주 협주곡 Op. 6

클래식 / 바로크 · 1988

코렐리: 합주 협주곡 Op. 6

트레버 피녹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작은 현악 그룹과 전체 합주가 자리를 바꾸며, 큰 음량 없이도 공간의 크기가 달라지는 경험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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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작품과 이 연주

코렐리의 합주 협주곡에서는 선율만큼이나 연주하는 사람의 규모가 귀를 붙잡는다. 가느다란 선이 앞으로 나왔다가 여러 현악기가 합류하면, 같은 공간이 갑자기 넓어지는 듯한 느낌이 생긴다.

트레버 피녹과 잉글리시 콘서트의 이 녹음은 그런 변화를 따라가는 입구가 된다. 빠른 곡을 힘 있게 밀어붙이는 순간과 느린 부분에서 음의 끝을 남기는 순간을 비교해 보자. 장엄함을 끊임없이 크게 연주하는 일과 동일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작품과 연주를 따로 보기

작품번호 6의 열두 협주곡은 코렐리 사후인 1714년에 출판되었다. 합주 협주곡은 여기서 두 바이올린과 첼로의 작은 그룹이 더 큰 현악 합주와 관계를 맺는 형식이다. 작은 쪽을 콘체르티노라고 부르지만, 이름을 외우기보다 지금 선율이 몇 사람의 가까운 대화처럼 들리는지, 넓은 합주처럼 들리는지 먼저 구별하면 된다. 피녹은 지휘와 하프시코드를 맡으며, 이 녹음은 1987년과 1988년 런던에서 이루어졌다. 옛 작품의 연도와 현대 연주를 녹음한 해는 서로 다른 정보다.

한 곡씩 열린 문을 따라가기

열두 곡을 한 번에 모두 기억하려 하지 말자. 제4번의 느린 시작과 이어지는 빠른 움직임에서, 속도가 바뀌어도 작은 그룹과 전체의 관계가 유지되는지 들어 보면 좋다. 유명한 제8번의 마지막 파스토랄레에서는 급한 전진보다 흔들리는 박의 흐름이 먼저 귀에 들어온다. 뒤쪽 협주곡들에는 춤 이름을 가진 부분도 나타나며, 비슷한 현악 편성 안에서 발걸음의 성격이 달라진다. 매번 가장 높은 선율만 쫓기보다 낮은 음의 움직임을 한 차례 따라가면, 전체 합주가 다시 들어오는 순간도 더 선명하게 느껴진다.

인정받은 녹음, 여러 재발매

이 연주는 1989년 그라모폰 고음악 바로크 부문 수상 기록을 갖고 있으며, 2020년 MusicWeb의 콜린 클라크는 다시 그 생기와 제8번 종결부를 높이 평가했다. 발표 무렵의 인정과 수십 년 뒤의 회고를 구별해서 볼 수 있는 사례다. 1988년 처음 나온 전곡 녹음은 여러 차례 재발매되었다. 여기서 연결한 디지털판은 64개 트랙으로 열두 협주곡을 모두 담으며, 같은 연주자의 여섯 곡 발췌판과 다르다. 트랙 수가 곧 독립된 협주곡 수는 아니므로, 재생 목록의 번호보다 작품번호와 악장 표기를 따라 듣는 편이 안전하다. 제8번 하나를 들은 뒤 다른 곡으로 범위를 넓혀도 충분하다.

곡으로 읽는 앨범

제4번의 느림에서 빠름으로의 전환을 듣고, 제8번 마지막 Pastorale에서 박의 다른 움직임을 비교하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작품의 흐름을 따라 듣고, 다시 들을 때는 선율의 호흡과 악기 사이의 균형에 집중해 보세요. 작품의 특징과 이 연주만의 선택을 나누어 들으면 비교가 더 쉬워집니다.

  1. Concerto Grosso in D, Op. 6, No. 4: 1. Adagio - Allegro

    제4번 첫 트랙은 느린 Adagio에서 빠른 Allegro로 이어진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속도로 흐를 것이라고 예상하지 말고, 연주가 움직이는 방식이 바뀌는 지점을 기다려 보자. LA 필하모닉의 작품 해설도 이 곡에서 작은 독주 그룹과 큰 합주의 교류를 짚는다. 피녹의 녹음에서는 그 구조를 청취의 지도로 삼아, 전면에 나온 선율 뒤로 다른 현악기가 들어오는 순간을 따라갈 수 있다. 두 번째에는 높은 음의 선율보다 낮은 음의 발걸음에 집중해 보자. 빠른 부분이 시작되면 단순히 음이 많아지는지, 서로 다른 선들이 대화를 시작하는지 구별해 보는 것이다. 짧은 도입의 무게와 이어지는 움직임의 탄력이 대비되지만, 이를 두 개의 무관한 곡으로 나눌 필요는 없다. 같은 문이 넓게 열리는 순간으로 들어 보면 좋다.

    참고 자료 · LA Philharmonic, John Mangum: Corelli Op.6 No.4 programme note
  2. Concerto Grosso in G Minor, Op. 6, No. 8 "fatto Per la Notte Di Na Tale": VI. Pastorale: Largo

    제8번의 마지막 파스토랄레는 앞선 긴장의 끝에서 속도보다 흔들리는 박의 감촉을 의식하게 한다. 파스토랄레는 전원적인 성격을 가리키는 이름이지, 특정 풍경을 반드시 상상해야 한다는 지시는 아니다. 먼저 낮은 음의 받침이 어디에 놓이는지 듣고, 그 위를 따라가는 선율이 얼마나 길게 호흡하는지 살펴보자. 콜린 클라크의 2020년 회고 평도 이 종결부의 부드러운 흔들림을 특별히 언급한다. 그 평가를 답으로 삼기보다, 작은 그룹이 또렷해지는 순간과 전체의 울림이 넓어지는 순간을 직접 비교하면 좋다. 단독으로 들으면 고요한 소품처럼 느껴질 수 있으나, 제8번의 앞부분에서 이어 들으면 도착했다는 감각이 달라진다. 큰 절정만이 결말을 만드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 느린 마무리에서 확인해 보자.

    참고 자료 · MusicWeb, Colin Clarke: retrospective review, November2020

이어서 들을 음반

가디너의 몬테베르디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로 이어, 작은 그룹과 넓은 합창·합주의 대비가 만드는 공간을 비교하자.

몬테베르디: 성모 마리아의 저녁기도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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