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 하드밥과 블루노트 · 1962
Go!
Dexter Gordon
이 음반을 듣는 이유
한 곡의 자작곡과 다섯 곡의 기존 노래를 통해 테너 색소폰의 즉흥과 발라드 해석을 같은 사중주 안에서 비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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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녹음과 연주자들의 대화
《Go!》의 여섯 곡을 녹음한 순서대로 들으면 지금의 음반과 다른 출발과 결말을 만나게 된다. 세션에서 먼저 연주한 《Three O’Clock in the Morning》은 음반의 마지막 곡이고, 중간에 녹음한 자작곡 《Cheese Cake》가 첫머리를 맡는다. 녹음은 하루의 일이고 음반은 그 재료를 배치한 또 하나의 형태라는 사실을 잘 보여 준다. 덱스터 고든의 테너 색소폰이 강한 인상을 남기지만, 곡 순서까지 살피면 그 소리를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게 하는 장치도 보인다.
1962년 8월 27일 루디 반 겔더의 스튜디오에서 고든은 피아니스트 소니 클라크, 베이시스트 부치 워런, 드러머 빌리 히긴스와 녹음했다. 이 페이지는 여섯 곡으로 된 Blue Note 배포판을 대상으로 한다. 화면의 2013년 권리 표시는 녹음 연도가 아니며, 이틀 뒤 같은 네 사람이 만든 《A Swingin’ Affair》와도 구분한다. 수록곡 가운데 고든의 자작곡은 《Cheese Cake》 하나다. 익숙한 노래를 연주하는 일과 자기 곡을 연주하는 일이 이 음반 안에서 나란히 놓인다.
첫 곡을 만드는 베이스
《Cheese Cake》에서는 베이스 도입을 시작점으로 삼을 수 있다. 처음부터 색소폰만 기다리면 워런이 마련한 출발의 모양을 놓치기 쉽다. 곡의 주제가 나온 뒤에는 클라크의 피아노가 그 재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살펴보자. 같은 선율을 아는 사람끼리 연주할 때 생기는 연결은 독주자의 화려한 음표 수와는 다른 재미다. 주제가 다시 나타날 때 처음과 똑같이 연주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재등장이 곧 복사는 아니라는 점이 이 곡을 다시 듣는 이유가 된다.
느린 곡을 쉬는 시간으로 두지 않기
둘째 곡 《I Guess I’ll Hang My Tears Out to Dry》와 다섯째 곡 《Where Are You?》는 빠른 곡 사이의 속도를 바꾼다. 이를 단순한 휴식으로만 들으면 노래의 선율을 길게 다루는 방식이 뒷전으로 밀린다. 가사가 실제로 불리지 않아도 원래 노래였던 곡의 구조는 감상에 도움을 준다. 음표를 얼마나 많이 채우는지보다, 선율의 굴곡이 곡 전체에서 어떤 비중을 가지는지 생각해 보자. 짧은 소개 문장으로 슬픔의 종류까지 하나로 확정하지 않고 각 곡의 움직임을 따로 듣는 편이 좋다.
하루의 끝과 음반의 끝
세션의 마지막에 녹음한 곡은 콜 포터의 《Love for Sale》이지만 음반에서는 넷째 자리에 온다. 따라서 녹음 당시의 시간 순서를 알았다고 해서 음반의 진행을 설명한 것은 아니다. 여섯 곡의 배열은 빠른 연주와 발라드 사이의 관계를 다시 만든다. 먼저 음반 순서로 듣고, 나중에 첫 곡과 마지막 곡을 비교해 보자. 둘 다 활기를 주지만 하나는 입구를 열고 하나는 앞서 들은 음악을 뒤에 둔 채 끝을 맺는다. 같은 사중주와 같은 하루라는 조건 속에서도 곡이 놓이는 자리가 경험을 바꾼다.
곡으로 읽는 앨범
베이스로 시작하는 《Cheese Cake》를 들은 뒤 둘째 곡의 발라드로 넘어가고, 마지막 곡이 세션에서는 첫 곡이었다는 점을 떠올린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주제를 들려주는 부분과 연주가 자유로워지는 부분을 구분해 보세요. 한 악기를 따라 들은 뒤, 다른 연주자가 그 소리에 어떻게 응답하는지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Cheese Cake
고든이 쓴 이 음반의 유일한 자작곡이다. 베이스가 시작을 마련하고 테너 색소폰의 주제가 들어오는 과정을 먼저 들어 보자. 곡이 익숙해지면 피아노가 첫 선율에 응답하는 부분도 다른 입구가 된다. 주제가 나온 뒤 독주로 넘어간다는 큰 틀은 쉽게 잡을 수 있지만, 돌아온 주제가 처음의 표현을 그대로 복사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곡 안에서 이미 들은 재료가 조금 달라지는 경험을 즐기면 된다. 어려운 화성 이름을 외우기 전에 처음과 나중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구체적인 감상이 가능하다. 또한 앨범의 첫 곡이 세션의 첫 연주였던 것은 아니다. 이 활기 있는 출발은 녹음 순서의 자동적인 결과가 아니라 완성된 음반에서 맡은 자리다. 소니 클라크의 피아노가 솔로를 맡을 때 전체의 중심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확인하자.
참고 자료 · Second Floor Music: Cheese Cake original recording and formI Guess I'll Hang My Tears Out To Dry
첫 곡의 추진력 다음에 오는 발라드다. 앨범 제목의 짧은 명령형과 첫 곡의 활기만으로 모든 곡의 성격을 예상했다면, 둘째 곡은 다른 속도로 듣도록 요구한다. 이것을 빠른 연주를 기다리는 대기 시간으로 두지 말고 하나의 완결된 노래로 받아들여 보자. 색소폰은 노랫말을 직접 발음하지 않지만 선율을 어떻게 펼치는가에 따라 곡의 표정은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감정의 이름을 하나로 정하는 일보다, 앞 곡과 달라진 진행을 알아차리는 편이 도움이 된다.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 역시 같은 멤버이므로 속도가 달라질 때 사중주의 관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할 수 있다. 이어지는 《Second Balcony Jump》까지 들으면 이 발라드가 음반 가운데 놓인 방식도 더 분명해진다.
참고 자료 · Blue Note: August1962 session and repertoire
이어서 들을 음반
웨스 몽고메리의 《The Incredible Jazz Guitar》로 이어 듣고, 테너 색소폰과 기타가 각각 피아노 트리오 앞에서 독주를 이끄는 방식을 비교한다.
The Incredible Jazz Guitar of Wes Montgomery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