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 / 쇼와 가요·아이돌 팝 · 1978
曼珠沙華 · 만주사화
야마구치 모모에 (山口百恵)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출발의 노래와 두 번 나타나는 요코스카의 풍경이, 한 가수의 여러 화자를 앨범 안에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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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일본 대중음악의 소리와 시대
야마구치 모모에의 曼珠沙華는 いい日 旅立ち로 익숙한 문을 열지만, 그 한 곡의 정서를 열두 번 반복하지 않는다. 낮은 목소리로 문장을 가라앉히는 순간과 힘을 실어 길게 내미는 순간이 서로 다른 인물을 만든다. 표제곡까지 이어지는 앞부분, 짧게 나타났다가 마지막에 다시 돌아오는 横須賀サンセット・サンライズ의 배치를 따라가면, 히트곡 모음과 다른 앨범의 모양이 드러난다.
원작은 1978년 12월 21일 발표되었고, 전체 제목에는 스무 살의 기념비라는 말이 붙어 있다. 열두 곡 가운데 표제곡은 여섯 번째이며, 일곱 번째에는 약 59초의 짧은 横須賀가 들어간다. 이후 네 곡을 지나 같은 제목의 약 4분 26초짜리 노래가 마지막을 맡는다. 짧은 판을 잘못 들어간 중복으로 여기면 후반부의 입구와 출구가 같은 풍경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놓치게 된다.
한 작가의 목소리로 환원하지 않기
음반에는 아키 요코와 우자키 류도뿐 아니라 다니무라 신지 등 여러 작가가 참여했다. 첫 곡 いい日 旅立ち는 다니무라가 작사와 작곡을 맡은 노래다. 작가가 달라져도 가수의 목소리는 이어지지만, 그래서 모든 화자가 같은 감정을 갖는 것은 아니다. 제목만 보고 성숙한 여성이라는 한 가지 역할을 붙이기보다, 문장을 짧게 끝내는 곳과 길게 붙드는 곳을 비교해 보자. 같은 음색이 곡마다 다른 거리와 태도를 갖게 되는 방식이 이 음반의 중요한 통일감이다.
표제곡 뒤에서 다시 시작하는 풍경
曼珠沙華의 긴 호흡 뒤에 아주 짧은 横須賀가 놓이면, 큰 장면이 끝났다는 느낌과 새 장면의 시작이 함께 생긴다. 후반에는 プリティー・ハーロット, ひとふさの葡萄, 十五の頃, ひといろ足りない虹のように가 이어진다. 제목들이 불러오는 인물과 시간의 차이를 지나 마지막의 横須賀로 돌아오는 순서를 기억해 두면 좋다. 가사를 모두 이해하지 못해도, 처음 만난 짧은 멜로디가 충분한 길이를 얻어 돌아올 때 앨범이 닫히는 느낌은 따라갈 수 있다.
전설을 잠시 뒤에 놓고 듣기
모모에의 음악은 은퇴나 화면 속 이미지와 함께 회상되기 쉽지만, 이 음반의 노래를 모두 개인사의 예고로 읽을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이 쓴 문장을 어떤 속도와 음색으로 자신의 노래에 놓는지가 우선이다. 장식적인 고음을 얼마나 많이 쓰는지만 세기보다, 낮은 음에서 말의 끝을 남기는 방식에 귀를 기울여 보자. 첫 곡과 마지막 곡의 부드러운 흐름도 같은 종류의 안온함은 아니다. 그 차이를 느끼면 스무 살이라는 제목이 한 인물의 결론보다 여러 방향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다가온다.
곡으로 읽는 앨범
7번의 짧은 横須賀를 기억한 채 끝까지 듣고, 마지막에 돌아오는 멜로디가 어떤 규모를 얻는지 비교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의 억양과 반주의 움직임을 먼저 들어보세요. 가사의 뜻을 확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으면 표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いい日 旅立ち
다니무라 신지가 작사하고 작곡한 이 노래는 1978년 11월 싱글로 먼저 나왔고, 여기서는 앨범의 첫 문장을 맡는다. 익숙한 선율을 알아보는 순간 곧바로 추억 속 장면으로 넘어가기보다, 모모에가 낮은 음에서 다음 문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따라가 보자. 한 번에 크게 터뜨리는 대신 감정을 천천히 건네는 방식이 노래의 넓이를 만든다. 약 4분 17초의 도입곡이라는 위치도 중요하다. 이 곡의 차분한 인상이 다음의 シュルード・フェロー와 다른 장면들을 받아들일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가사를 자신의 실제 여행이나 이별과 겹쳐 들을 수는 있지만, 가수의 개인사를 그대로 고백한 기록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이미 아는 곡도 앨범 안의 첫 곡으로 돌아오면, 뒤에 무엇이 이어질지 기다리게 만드는 새로운 역할을 갖는다.
참고 자료 · Polystar — Ii Hi Tabidachi original release and songwriter横須賀サンセット・サンライズ
이곳에서 고른 곡은 약 59초의 일곱 번째 짧은 편집이 아니라, 열두 번째에 놓인 약 4분 26초의 버전이다. 아키 요코의 말, 우자키 류도의 곡, 가와구치 마코토의 편곡이 만드는 부드러운 흐름 속에서, 앞서 짧게 지나간 풍경이 충분한 시간을 얻는다. 처음부터 마지막 곡만 골라 듣기보다 짧은 판을 먼저 기억해 두면, 같은 제목이 단순히 반복되는 것이 아니라 앨범을 닫는 기능을 한다는 점을 느끼기 쉽다. 노래가 앞으로 미끄러지듯 이어질 때 목소리가 문장 끝을 얼마나 강하게 닫는지, 혹은 다음 구절을 위해 열어 두는지 들어 보자. 밝고 유연한 움직임이 있다고 해서 정서를 즐거움 하나로 좁힐 필요는 없다. 지나간 장면들을 품고 끝을 맺는 노래의 거리감이 이 버전의 매력이다.
참고 자료 · Sony otonano — Yokosuka Sunset Sunrise credits
이어서 들을 음반
사와다 겐지의 思いきり気障な人生과, 여러 작가의 노래를 한 가수의 인물성으로 묶는 방식을 비교해 보자.
思いきり気障な人生 · 한껏 멋 부린 인생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