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악 / 전자음악·테크노팝 · 2001
LOVEBEAT · LOVEBEAT
스나하라 요시노리 (砂原良徳)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전자음의 밀도와 곡의 호흡을 함께 설계한 솔로 전자음악의 전환점.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일본 대중음악의 소리와 시대
LOVEBEAT은 소리를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더 많이 즐기는 음악에서 한발 물러난 음반이다.
1999년 덴키 그루브를 떠난 스나하라 요시노리는 2001년 이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이전부터 솔로 경력이 있었으므로 독립 후 첫 작품이라는 말과 데뷔작이라는 말은 구분해야 한다. 제목은 사랑과 비트를 붙이지만, 노랫말의 사연을 따라가는 팝 음반을 약속하지 않는다. 열 곡의 제목과 배치는 땅, 균형, 출입, 나선, 메아리, 태양, 중력처럼 움직임을 상상할 수 있는 단어를 건넨다. 그것을 실제 줄거리로 확정하지 않고 전자음의 형태를 읽는 단서로 삼으면 좋다.
인용을 알아맞히는 재미 다음
스나하라는 후일 인터뷰에서 음악 지식이 많아야 알아듣는 인용보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단순함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단순함을 제작이 쉬웠다는 뜻으로 바꾸면 이 음반을 놓친다. 음을 덜 겹치면 리듬과 음색의 접합부가 더 드러나기 때문이다. 장르 이름을 먼저 붙이기보다 한 소리가 다른 소리에 자리를 내주는 방식, 선율이 리듬의 반복과 맺는 관계를 생각할 만하다. 복잡한 출처 목록 없이도 작곡의 세부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친절함이다.
앞부분의 중심과 가운데의 축소
EARTH BEAT, BALANCE, IN AND OUT을 거쳐 네 번째에 제목곡이 놓인다. 첫 곡부터 대표곡을 내세우는 대신 세 곡을 지나 그 이름에 도착하는 구성이다. 약 7분 26초인 제목곡 뒤에는 SPIRAL NEVER BEFORE와 약 3분 13초인 ECHO ENDLESS ECHO가 이어진다. 긴 곡만 늘어놓은 명상용 배경음악으로 취급하기 어려운 이유다. 길이의 차이를 곧 템포의 차이로 오해할 필요는 없지만, 한 곡에 머무는 시간이 중간에서 짧아진다는 점은 전체를 파악하는 유용한 출발점이다.
끝의 두 곡이 차지하는 자리
마지막에는 BRIGHT BEAT와 THE CENTER OF GRAVITY가 나란히 놓이며 각각 7분을 넘긴다. 뒤로 갈수록 무조건 짧아지는 구성도, 제목곡 하나로 끝나는 구성도 아니다. 빛을 가리키는 이름 다음에 무게의 중심을 가리키는 이름이 온다는 대비는 감상자가 만든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 이 작품을 무조건 차갑다고 설명하기보다, 절제된 재료로도 긴 호흡을 유지하려는 선택에 주목하자. 열 곡을 한 번의 흐름으로 접한 뒤 앞부분으로 돌아가면, 처음에는 도입처럼 느낀 곡도 독립된 크기를 가진다는 점을 생각하게 된다.
곡으로 읽는 앨범
제목곡의 네 번째 자리와 끝의 두 긴 곡을 함께 살펴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의 억양과 반주의 움직임을 먼저 들어보세요. 가사의 뜻을 확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으면 표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LOVEBEAT
음반과 이름을 공유하지만 첫 곡은 아니다. EARTH BEAT, BALANCE, IN AND OUT 다음에 놓인 네 번째 곡이며, 선택한 표준판에서는 약 7분 26초다. 이 위치를 기억하면 음반의 앞부분을 대표곡에 이르기 위한 불필요한 예고편으로 취급하지 않게 된다. 제목의 사랑을 특정한 연애 이야기로 풀어야 할 근거도 없다. 곡의 이름보다 리듬과 선율이 하나의 시간을 어떻게 함께 차지하는지에 관심을 두는 편이 이 음반의 접근법에 어울린다. 이어지는 SPIRAL NEVER BEFORE와 ECHO ENDLESS ECHO까지 연결하면 제목곡이 전체를 독점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난다. 여기서는 2021 DUB Mix나 2009년 공연 녹음이 아닌 원래 10곡 구성의 스튜디오 항목을 고른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standard LOVEBEATTHE CENTER OF GRAVITY
열 번째이자 마지막 곡으로, 약 7분 43초를 차지한다. 바로 앞 BRIGHT BEAT도 약 7분 30초여서 두 곡이 음반 마지막의 상당한 시간을 맡는다. 중력을 뜻하는 제목을 실제로 구현한 효과음이나 과학적 원리가 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대신 마지막 트랙에도 넉넉한 길이를 주었다는 작곡과 편집의 선택을 생각해 보자. 짧은 인사말로 끝내지 않고 하나의 곡으로 충분히 머물 자리를 마련한 셈이다. 제목곡과 비교할 때에도 두 작품 중 무엇이 더 대표적인지를 가리기보다, 네 번째 곡과 끝곡이라는 서로 다른 위치를 먼저 구분하면 좋다. 중간의 짧은 ECHO ENDLESS ECHO까지 기억하면 열 곡의 시간 배분이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standard LOVEBEAT
이어서 들을 음반
덴키 그루브의 A로 돌아가 스나하라가 참여한 그룹 작업과 독립 후 솔로의 구성을 비교하자.
A · A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Sony Music original KSC2-387 · www.sonymusic.co.jp
- CDJournal original release and programme · artist.cdjournal.com
- Mikiki: Yoshinori Sunahara interviewed by Dai Onojima, 2021 · mikiki.tokyo.jp
- Sony: 2021 remix and remaster announcement · www.sonymusic.co.jp
- Apple Music: standard LOVEBEAT · music.ap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