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악 / 1980년대 · 1985
따로 또 같이 3집
따로 또 같이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긴 노래들이 후렴으로 서두르지 않고, 두 작가의 다른 호흡을 한 음반 안에 남긴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우리말과 음악의 시대
「풀잎」의 긴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한 구절이 끝나도 곧바로 노래를 정리할 필요가 없어진다. 목소리 뒤에 남는 반주와 다음 문장을 기다리는 시간이 곡의 크기를 만든다. 따로 또 같이 3집은 일곱 트랙이라는 숫자보다 각 노래가 머무는 길이로 기억해 볼 만한 음반이다.
이 작품은 1985년의 세 번째 앨범이다. 1984년의 두 번째 앨범이나 2004년 재발매 날짜와 구별해야 한다. 나동민과 이주원이 중심인 시기로, 벅스의 그룹 소개는 원반 앞면을 나동민의 곡들, 뒷면을 이주원의 곡들로 설명한다. 서로 다른 개성을 하나의 말투로 지우지 않는 구성이어서, 같은 그룹의 노래라도 한 곡에서 다음 곡으로 넘어갈 때 호흡을 새로 잡게 된다.
짧게 맺지 않는 노래
「떠나버린 사람」으로 문을 열고 「풀잎」, 「바람이 흐르는 길」, 「그저 가려나」를 지나면 익숙한 후렴만 빨리 찾는 방식으로는 남는 부분이 많다. 목소리가 선율을 길게 이어 갈 때 반주가 같은 자리에서 기다리는지, 옆에서 다른 움직임을 놓는지 골라 들어 보자. 모든 변화를 악기 이름으로 정리할 필요는 없다. 한 곡이 끝날 것 같은 순간에도 무엇이 더 이어지는지 살피면, 노래가 가진 길이를 막연한 분위기 대신 실제 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
두 제목이 이어지는 자리
다섯 번째 곡은 재발매 목록에서 「해는 기울어 어느 가슴으로 가나 / 가네」로 표기된다. 연결한 서비스는 앞 제목만 보여주지만 약 7분 15초의 한 트랙으로 제공하므로 두 개의 독립된 파일처럼 나누지 않는다. 앞의 흐름에서 이 긴 곡으로 옮겨 갈 때, 목소리가 앞으로 나오는 정도와 곡이 한곳에 머무는 감촉을 비교해 보자. 이어지는 「내 님의 사랑은」과 마지막 「황량한 목소리」까지 듣는 것이 뒤쪽 곡들의 관계를 느끼는 데 도움이 된다.
서로 다르게, 한 장 안에서
1998년 박준흠과의 인터뷰에서 이주원은 그룹 이름을 각자의 다름과 함께 사는 일의 관계로 설명했다. 이는 후대의 자기 설명이며, 모든 트랙을 하나의 철학으로 해독해야 한다는 지시는 아니다. 지금 들을 때도 두 작가 중 더 뛰어난 한 사람을 고르기보다 서로 다른 문장의 길이를 나란히 두어 보자. 일곱 곡을 같은 감정으로 평평하게 만들지 않을 때 앨범의 구성이 잘 보인다. 짧은 미리듣기로 마음에 든 부분을 찾은 뒤에는 곡의 앞뒤와 다음 곡까지 이어 듣는 시간이 이 음반의 매력을 더해 준다.
곡으로 읽는 앨범
한 곡이 끝날 것 같은 순간에 남는 반주를 따라가고, 네 번째에서 다섯 번째로 넘어갈 때 호흡의 변화를 살펴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가사를 읽기 전과 읽은 뒤에 한 곡을 비교해 들어보세요. 일상적인 말이 선율을 만나 어떻게 달라지는지, 발음과 호흡이 어떤 정서를 만드는지 살펴보세요.
풀잎
목소리를 따라가다가 한 구절이 끝난 뒤에도 남아 있는 시간을 들어 보자. 이 곡은 연결한 판본에서 약 6분 36초로, 짧은 후렴 하나만으로 전체를 기억하기에는 펼쳐지는 공간이 넓다. 그룹 소개가 나동민의 곡들로 설명하는 앞부분에 놓이며, 두 번째 트랙이다. 처음에는 노래의 선율을 붙잡고 다음에는 목소리가 쉬는 동안 반주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살피면 좋다. 길이를 곧바로 복잡함이나 우수함의 증거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한 번 들을 때와 두 번째 들을 때 기다리는 지점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느껴 보는 편이 더 구체적이다. 제목의 자연 이미지를 하나의 의미로 고정하기보다, 구절이 머물고 다시 움직이는 길이를 따라가면 가사를 모두 이해하지 않아도 곡 안에서 자신의 속도를 찾을 수 있다.
참고 자료 · Bugs: 2004 reissue seven-track sequence and combined fifth title해는 기울어 어느 가슴으로 가나
긴 곡으로 들어갈 때는 처음에 잡은 분위기가 끝까지 그대로일 것이라고 미리 정하지 말자. 목소리가 차지하는 자리와 반주가 남기는 여백이 어떻게 이어지는지 따라가면, 한 트랙의 길이가 여러 구간으로 느껴질 수 있다. 재발매 목록은 이 곡을 「해는 기울어 어느 가슴으로 가나 / 가네」로 적고, 연결한 서비스는 앞 제목만 쓴다. 약 7분 15초의 같은 위치에 있는 트랙을 가리키는 표기 차이로 기록하되, 확인하지 않은 전환 시각을 임의로 붙이지 않는다.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다음 문장이 곧바로 오는지 잠시 기다리게 하는지만 살펴보자. 이후 「내 님의 사랑은」으로 넘어가면 뒤쪽 곡들이 같은 정서를 반복하는지, 다른 길이로 이어가는지 비교할 수 있다. 짧은 발췌와 전체 흐름은 구별해 듣는 편이 좋다.
참고 자료 · Bugs: 2004 reissue seven-track sequence and combined fifth title
이어서 들을 음반
김수철의 첫 솔로 음반과 긴 노래·연주가 앨범 안에서 차지하는 공간을 비교해 보자.
못다 핀 꽃 한 송이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Apple Music: 1985 third album, Yejeon Media seven-track edition · music.apple.com
- Bugs: 2004 reissue seven-track sequence and combined fifth title · music.bugs.co.kr
- Bugs artist profile: Na Dong-min and Lee Ju-won sides · music.bugs.co.kr
- NewsTomato, Kwon Ik-do, 10 November 2020: third album dated 1985 · www.newstomato.com
- Park Joon-heum interview with Lee Ju-won, 6 February 1998; later transcription · imjmin.word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