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 뉴 할리우드 · 1974
Chinatown
제리 골드스미스
이 음반을 듣는 이유
트럼펫의 긴 선율과 그 주위의 불안정한 소리가, 친숙함과 경계심을 함께 만든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영화 속 음악, 음악으로 듣는 영화
《Chinatown》의 트럼펫 선율은 단번에 분위기를 만들지만, 그 선율만으로 제리 골드스미스의 음악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길게 이어지는 음 주변에 짧게 부딪치거나 미끄러지는 소리가 놓이며, 익숙한 멜로디에 쉽게 안주하지 못하게 한다.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이 관계부터 들을 수 있다. 하나의 선이 노래하는 동안 배경이 얼마나 안정되어 있는지, 또는 그 안정감을 어떻게 흔드는지 살펴보자.
1974년 영화와 함께 나온 앨범의 12곡 프로그램을 Geffen 배포판으로 듣는다. Intrada의 공식 설명은 원래 앨범과 영화 전체 스코어의 편집 및 끝부분 차이를 구분하므로, 여기서도 영화의 모든 음악을 순서대로 담은 판이라고 하지 않는다. 〈Easy Living〉, 〈I Can’t Get Started〉, 〈The Way You Look Tonight〉는 골드스미스의 신작이 아닌 기존 스탠더드다. 원작 스코어와 이 노래들이 섞인 한 장의 구성을 듣는 것이다.
선율의 가까움과 배경의 거리
첫 〈Love Theme from Chinatown〉에서 트럼펫을 따라가되, 그 뒤에 남는 울림도 함께 들어 보자. 공식 연주자 목록은 트럼펫에 Uan Rasey를 기록한다. 길게 부는 악기와 짧게 시작해 사라지는 소리의 차이가 공간을 만든다. 어느 소리가 아름답고 어느 소리가 불안한지 먼저 나누기보다는, 같은 순간에 두 감각이 함께 생길 수 있는지 들어 보는 편이 좋다. 주제가의 매끄러운 선이 배경의 모든 긴장을 해결해 주지는 않는다.
앨범의 순서가 만드는 대비
〈Noah Cross〉 다음에 기존 노래 〈Easy Living〉이 놓이고, 다시 〈Jake and Evelyn〉으로 이어진다. 이 이동을 줄거리의 정확한 시간표로 읽기보다 서로 다른 음악의 표면을 비교하는 기회로 삼자. 익숙한 노래의 형태와 짧은 영화 음악의 단편이 번갈아 나타나면 귀가 안심하는 조건도 바뀐다. 장면을 자세히 몰라도 소리의 시작이 날카로운지 부드러운지, 긴 음이 어느 정도의 공간을 차지하는지는 들을 수 있다.
다시 돌아온 선율을 듣기
마지막에는 사랑의 주제가 다시 등장한다. 처음과 끝 사이에서 들었던 단편들을 기억한 채 돌아오는 선율을 듣자. 같은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두 트랙을 서로 바꿔 넣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앨범을 지금 듣는 즐거움은 영화의 결말을 알아맞히는 데 있지 않다. 노래하듯 이어지는 선과, 그 주변에서 간헐적으로 생기는 작은 사건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는지 느낄 수 있다. 첫 감상에서는 트럼펫을, 다음에는 선율이 쉬는 동안 남는 소리를 따라가 보자. 주제의 아름다움만 기억했던 음악이 더 많은 층을 갖게 된다. 영화 전체 스코어를 듣고 싶다면 별도 프로그램으로 접근해야 이 앨범 편집의 성격도 분명해진다.
곡으로 읽는 앨범
길게 이어지는 트럼펫과, 그 사이에 짧게 생겼다 사라지는 소리를 비교한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먼저 음악만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영화를 본 뒤에는 같은 선율이 장면마다 어떻게 달리 들리는지 비교해 보세요. 수록 순서는 영화의 장면 순서와 다를 수 있습니다.
Love Theme from Chinatown (Main Title)
트럼펫의 긴 선을 따라가다가 음이 끝난 곳에서 무엇이 남는지 들어 보자. 공식 연주자 자료에서 Uan Rasey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지만, 감상에 필요한 출발점은 악기의 지속과 주변의 짧은 소리 사이의 차이다. 선정곡은 Geffen 12곡판을 여는 Main Title이며 끝의 End Title이나 영화 전체 스코어의 별도 편집본으로 바꾸지 않는다. 듣기 좋은 선율이 있다는 이유로 배경까지 편안하다고 미리 결론짓지 말자. 선율이 쉬는 동안 울림이 안정감을 주는지, 다른 방향의 긴장을 남기는지 차례로 살펴보면 좋다. 두 번째에는 멜로디보다 뒤쪽의 작은 소리를 먼저 따라가 보자. 같은 트럼펫 문장이 주변에 무엇이 있느냐에 따라 얼마나 다른 거리에서 들리는지 알 수 있다.
참고 자료 · Intrada: original album versus complete film score; personnel and source-song writersJake and Evelyn
네 번째 곡에서는 첫 주제곡의 인상을 그대로 찾기보다 소리들이 들어오는 간격을 들어 보자. 앞선 스탠더드 〈Easy Living〉에서 넘어오면 앨범이 서로 다른 종류의 음악을 번갈아 배치한다는 사실이 더 분명해진다. 참조 Geffen판의 앨범 트랙이며, Intrada가 별도로 제시하는 영화 전체 스코어의 동명 큐와 같은 편집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제목에 두 인물의 이름이 있어도 장면의 모든 행동을 음악에서 찾아낼 필요는 없다. 긴 음과 짧은 음이 어느 정도 겹치는지, 소리가 적어진 뒤 다음 음이 들어올 자리가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살펴보자. 줄거리를 설명하는 대신 둘 사이의 거리를 귀로 따라가는 연습이 된다. 곡이 짧아도 그 안의 긴장과 휴지는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참고 자료 · Intrada: original album versus complete film score; personnel and source-song writers
이어서 들을 음반
《Planet of the Apes》와 비교해, 골드스미스가 서로 다른 악기 배치로 낯선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듣자.
Planet of the Apes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