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 아트 팝 · 2010
The ArchAndroid
Janelle Monáe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두 개의 서곡이 나눈 열여덟 트랙 안에서 춤곡의 짧은 추진력과 관현악의 긴 종결이 서로 다른 크기의 미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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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노래와 프로덕션
《The ArchAndroid》에는 서곡이 두 번 나온다. 첫 번째가 음반의 문을 열고, 열두 번째 트랙의 두 번째 서곡이 새로운 구역을 알린다. 그 사이와 뒤에는 펑크, 빠른 댄스곡, 부드러운 노래, 긴 관현악적 종결이 자리한다. 장르 이름을 알아맞히는 것보다 이 두 입구를 기억하면 열여덟 곡의 큰 지도를 잡기 쉽다. 앞쪽에서 익힌 속도가 마지막까지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도 이 음반의 재미다. 짧은 곡이 빠르게 밀어붙이는 부분과 한 장면을 오래 펼치는 부분이 서로 다른 무게를 갖는다.
자넬 모네가 2010년에 발표한 앨범으로, 앞선 《Metropolis》 EP에서 시작한 연작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모음곡을 담는다. 모네는 당시 인터뷰에서 꿈에서 떠오른 노래를 휴대전화에 기록한 경험과 영화처럼 펼치는 구상을 설명했다. 이런 발상은 음악을 단순한 미래도시 배경음으로 만드는 대신, 장면마다 다른 제작 방식을 선택하는 데 연결된다. 네이트 원더와 척 라이트닝, 로먼 지언아서 등의 이름이 크레딧에 등장하며, 모든 트랙을 같은 제작진의 같은 방식으로 묶을 수는 없다.
서곡 다음의 가속
「Dance or Die」에서 「Faster」와 「Locked Inside」로 이어지는 앞부분은 짧은 제목들의 목록 이상으로 읽힌다. 먼저 몰아치는 말과 박자의 움직임을 잡고, 다음 곡에서 멜로디가 더 넓게 펼쳐지는 위치를 들어 보자. 서곡의 큰 제스처와 노래의 가까운 리듬 사이에는 크기의 차이가 있다. 한쪽이 다른 쪽을 지워 버리기보다, 큰 무대 안으로 여러 종류의 몸짓이 들어오는 구조다. 일곱 번째의 「Tightrope」도 이 구역 안에 놓이며 음반 전체의 마지막 축제는 아니다.
서로 다른 제작자의 자리
두 번째 서곡 이후에는 「Neon Valley Street」와 「Make the Bus」가 이어진다. 특히 후자의 제작 크레딧에는 케빈 반스가 등장한다. 모네를 중심에 둔 음반이라도 모든 소리가 한 사람의 손에서 같은 방식으로 나온 것은 아니라는 단서다. 첫 서곡과 두 번째 서곡, 그리고 마지막 곡에 걸친 로먼 지언아서의 편곡과 지휘 역할도 함께 보면 좋다. 게스트 이름을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곡이 바뀔 때 리듬과 편성의 성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피면 넓은 스타일의 범위에 구체적인 윤곽이 생긴다.
길게 펼치는 끝부분
후반에는 약 육 분의 「Say You’ll Go」 다음으로 약 팔 분 사십팔 초의 「BabopbyeYa」가 놓인다. 앞쪽의 짧은 「Neon Gumbo」와 비교하면 음반이 시간을 쓰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마지막 곡의 관현악 편성은 짧은 후렴을 한 번 더 되풀이하는 결말보다 여러 구간을 거치는 큰 종결을 제안한다. 두 서곡을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보면, 긴 끝곡은 갑자기 붙은 부록이 아니라 처음부터 마련된 다른 크기의 무대처럼 읽힌다. 곡 수가 많은 음반을 한 번에 이해하려 하기보다 이 큰 구획부터 따라가 보자.
곡으로 읽는 앨범
Tightrope의 리듬과 관악기 응답을 잡은 뒤 BabopbyeYa의 긴 편성과 구간 변화로 범위를 넓혀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첫 감상에서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따라가 보세요. 다시 들을 때는 후렴이 오기 전의 변화와 목소리 뒤에 놓인 소리를 살펴보면 익숙한 곡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들립니다.
Tightrope (feat. Big Boi)
일곱 번째 곡에서 짧게 끊기는 리듬과 관악기의 응답을 따로 따라가 보자. 보컬이 박자를 앞으로 밀 때 반주는 같은 움직임을 반복하면서도 작은 빈틈을 만든다. 빅 보이의 참여는 음반 밖의 유명한 이름을 덧붙이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곡 안에서 발음과 리듬의 성격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크레딧에는 Hornz Unlimited의 관악기와 네이트 원더의 베이스 및 무그, 켈린도 파커의 기타가 구분되어 있다. 이 목록을 악기 맞히기 시험으로 쓰기보다 낮은 반복과 짧은 관악기 강조가 어떻게 함께 움직이는지 살펴보자. 앞의 「Cold War」에서 여기로 넘어올 때 추진력의 종류가 바뀌고, 뒤에는 짧은 「Neon Gumbo」가 기다린다. 독립된 싱글로 잘 알려진 곡이지만 앨범 안에서는 긴 첫 구역의 중간을 단단히 잡아 주는 위치다.
참고 자료 · Qobuz / Atlantic: complete programme, durations and track-level production creditsBabopbyeYa
마지막 열여덟 번째 곡은 약 팔 분 사십팔 초로, 앞에서 만난 짧은 댄스곡의 크기를 크게 넘어선다. 로먼 지언아서의 제작과 편곡, 지휘, 피아노 크레딧을 함께 보면 이 종결이 어떤 협업으로 만들어졌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현악기와 목관, 호른을 포함한 편성에서 먼저 익숙한 멜로디가 돌아오는 순간을 찾고, 그 사이를 잇는 구간이 얼마나 다른 표정을 갖는지 살펴보자. 긴 곡을 하나의 느린 덩어리로 듣기보다 몇 개의 큰 부분으로 나누면 끝까지 따라가기 쉬워진다. 앞선 「Say You’ll Go」의 긴 호흡도 이 결말을 준비한다. 첫 서곡의 큰 무대를 떠올리며 마지막에 도착하면, 앨범이 춤추기 좋은 곡들과 영화적인 곡들을 따로 쌓은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규모를 한 프로그램 안에 배치했다는 점이 더 분명해진다.
참고 자료 · Qobuz / Atlantic: complete programme, durations and track-level production credits
이어서 들을 음반
케이트 부시의 《Aerial》로 이어, 큰 구획 안에 개별 노래를 배치하고 긴 끝부분을 만드는 다른 방법을 비교하자.
Aerial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 Warner Music Australia: The ArchAndroid original eighteen-track programme · store.warnermusic.com.au
- Qobuz / Atlantic: complete programme, durations and track-level production credits · www.qobuz.com
- Exclaim: Janelle Monáe discusses composition and the cinematic project · exclaim.ca
- Apple Music: The ArchAndroid eighteen-track album · music.app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