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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gic Kingdom

팝 / 1990년대 팝 · 1995

Tragic Kingdom

No Doubt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짧게 끊는 기타와 크게 펼치는 후렴, 한가운데의 긴 곡과 뒤늦게 나타나는 발라드가 같은 밴드의 여러 크기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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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노래와 프로덕션

《Tragic Kingdom》은 스카의 가벼운 반동을 출발점으로 삼지만, 곡마다 같은 방식으로 뛰지는 않는다. 「Spiderwebs」의 탄력 있는 시작을 지나면 「Excuse Me Mr.」가 더 짧게 몰아치고, 「Just a Girl」은 알아보기 쉬운 기타 무늬를 앞세운다. 그웬 스테파니의 발음도 이 변화에 맞춰 튀어 오르거나 길게 늘어난다. 노래와 반주가 동시에 분주한 순간에도 후렴의 윤곽은 뚜렷하다. 밝은 색채와 날카로운 태도가 한 곡 안에서 공존한다.

매슈 와일더가 제작한 1995년 음반에는 열네 곡이 실렸다. 작곡 명단은 곡마다 달라진다. 「Just a Girl」에는 그웬과 톰 듀몬트가, 「Don’t Speak」에는 그웬과 에릭 스테파니가 이름을 올린다. 같은 가수의 표현이 전면에 있어도 그 밑의 노래를 만드는 조합은 고정되지 않는다. 표제곡과 「The Climb」의 작곡자는 에릭이다. 짧고 직접적인 노래들 사이에 더 길게 펼쳐지는 두 곡을 놓은 구성은, 이 음반을 몇 개의 유명한 싱글보다 넓게 만든다.

얇게 끊는 소리와 두꺼워지는 소리

기타는 리듬을 잘게 나누다가 후렴에서는 더 넓은 표면을 만든다. 듀몬트는 2000년 Mix 인터뷰에서 이전 음반의 기타 작업을 돌아보며 서로 다른 파트를 각각 겹쳐 두껍게 만들었던 방식을 설명했다. 따라서 날렵한 리듬과 큰 기타 소리는 서로 배척하는 특징이 아니다. 짧게 끊는 연주가 박자의 빈 곳을 드러내고, 여러 겹의 소리가 그 주변을 채울 수 있다. 한 악기가 맡는 일이 곡 안에서도 바뀐다는 점이 이 밴드의 경쾌함을 단순한 가벼움과 구별한다.

일곱 번째에서 달라지는 길이

「Hey You」다음에 나오는 「The Climb」은 약 6분 39초로 음반에서 가장 길다. 주변의 세네 분짜리 곡들과 비교하면 흐름을 확장하는 구간이 눈에 띈다. 곧이어 「Sixteen」이 다시 짧은 형식으로 돌아오고, 「Sunday Morning」과 「Don’t Speak」가 이어진다. 빠른 곡에서 느린 곡으로 한 번만 바뀌는 단순한 순서가 아니다. 길이와 무게가 계속 움직이므로, 중간의 긴 곡을 지나온 뒤 발라드를 만나는 경험도 달라진다.

발라드 뒤에도 남아 있는 음반

열 번째의 「Don’t Speak」는 유명한 마무리처럼 기억되기 쉽지만 뒤에는 네 곡이 더 있다. 「You Can Do It」과 「World Go ’Round」를 거쳐 「End It on This」에 도착한 뒤에도 표제곡이 남는다. 마지막 곡은 약 5분 32초로 끝의 규모를 다시 늘린다. 제목이 같은 노래를 마지막에 배치한 선택은 음반의 이름을 뒤늦게 다시 생각하게 한다. 싱글 하나에서 멈추지 않고 이 네 곡까지 이어 가면, 앞부분의 간결한 인상과 다른 무게를 지닌 결말을 만난다.

곡으로 읽는 앨범

Just a Girl의 짧은 기타 무늬와 Don’t Speak의 길게 이어지는 선율을 비교하고, 발라드 뒤 네 곡까지 이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첫 감상에서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따라가 보세요. 다시 들을 때는 후렴이 오기 전의 변화와 목소리 뒤에 놓인 소리를 살펴보면 익숙한 곡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들립니다.

  1. Just a Girl

    세 번째 곡은 짧고 또렷한 기타 무늬로 자신의 자리를 만든다. 반복되는 연주는 보컬이 들어온 뒤에도 기준점으로 남고, 스테파니의 발음은 그 위에서 작게 튀거나 강하게 뻗는다. 그웬과 듀몬트의 공동 작곡이라는 크레딧은 기타의 모양과 노래의 구절을 함께 생각하게 한다. 약 3분 29초라는 길이 안에서 후렴은 쉽게 돌아오지만, 그때마다 목소리의 힘과 반주의 두께가 같은 인상을 주지는 않는다. 앞선 「Excuse Me Mr.」의 몰아치는 흐름과 이어 들으면, 속도만으로 활기를 만드는 밴드가 아니라는 점도 드러난다. 좁은 기타 패턴을 유지하면서 보컬과 전체 음량의 규모를 바꾸는 일이 곡의 긴장을 만든다. 반복을 지루함의 반대편으로 옮겨 놓는, 작지만 효과적인 설계다.

    참고 자료 · Qobuz: licensed fourteen-track programme and songwriting credits
  2. Don't Speak

    열 번째 곡은 같은 음반의 기타가 얼마나 다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 준다. 앞서 짧게 끊던 무늬 대신 부드럽게 이어지는 출발이 보컬의 긴 선율을 받친다. 그웬과 에릭의 공동 작곡이며, 약 4분 24초의 앨범 버전을 골랐다. 도입의 작은 규모를 기억하면 후렴에서 밴드가 넓어질 때 생기는 차이가 선명해진다. 감정은 목소리 하나의 강도에만 달려 있지 않고, 그 목소리가 들어가는 반주의 크기와도 연결된다. 「Sunday Morning」다음이라는 자리도 중요하다. 앞 곡의 운동감을 지나 이 노래에 들어오면 길게 이어지는 구절이 더 뚜렷하게 느껴진다. 끝난 뒤에는 네 곡이 더 남아 있으므로, 이 발라드가 음반 전체의 최종 결론이 아니라 후반의 큰 전환점이라는 점도 살아난다.

    참고 자료 · Qobuz: licensed fourteen-track programme and songwriting credits

이어서 들을 음반

같은 해의 Jagged Little Pill로 이어 가면 강한 가창을 곡마다 다른 밴드 구성으로 받치는 방식을 비교할 수 있다.

Jagged Little Pill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