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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레퀴엠

클래식 / 고전 · 1971

모차르트: 레퀴엠

카를 뵘 / 빈 필하모닉

이 음반을 듣는 이유

합창과 네 독창자의 역할을 크게 구분하는 연주에서, 레퀴엠의 공포와 청원이 서로 다른 규모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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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작품과 이 연주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비극적인 마지막 작품이라는 이야기로만 만나면, 실제 음악에서 누가 노래하는지 놓치기 쉽다. 합창이 함께 나서는 순간과 네 독창자가 역할을 나누는 순간은 같은 슬픔의 다른 표현에 그치지 않는다. 말이 전달되는 규모 자체가 달라진다. 카를 뵘과 빈 필하모닉의 이 녹음에서는 《Dies irae》의 짧은 집단적 발화와 《Recordare》의 긴 독창 중주를 나란히 놓아 그 차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971년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녹음한 연주로, 빈 국립오페라 합창단 계열의 합창과 에디트 마티스, 율리아 하마리, 비에스와프 오흐만, 카를 리더부슈가 함께한다. 모차르트가 1791년에 완성하지 못한 작품은 사후 보완을 거쳐 전해졌으므로, 들리는 모든 음을 작곡가가 최종 확정한 것으로 단정하지 않는다. 선택 판본은 열두 트랙이다. 첫 트랙은 입당송과 키리에를, 마지막은 아뉴스 데이와 영성체 부분을 함께 담아, 트랙 수가 전례의 구분과 일대일로 맞지는 않는다.

큰 집단과 네 사람

합창의 힘은 많은 사람이 같은 방향을 향하는 데서 생기지만, 독창 중주는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역할을 나누며 전체를 만든다. 둘을 큰 소리와 작은 소리의 차이로만 듣지 않는 편이 좋다. 《Recordare》처럼 길게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한 사람이 독점하지 않는 성악의 구성을 살펴볼 수 있다. 네 독창자를 모두 외우기보다, 합창과 중주 사이에서 전달의 단위가 바뀐다는 점을 먼저 잡아도 충분하다.

어두운 색의 편성

이 작품에는 바셋호른과 바순, 트롬본 등이 쓰이며 플루트와 오보에는 없다. 그런 편성은 죽음이라는 제목을 모르더라도 소리의 색을 생각하게 한다. 그러나 어두운 악기를 쓴다고 모든 구간이 같은 강도로 무거워지는 것은 아니다. 합창의 공격적인 부분과 청원을 담은 부분을 구분하고, 악기와 사람의 조합이 바뀔 때 정서도 달라질 수 있음을 기억하자. 전곡을 한 장의 검은 배경으로 듣는 것보다 훨씬 세밀한 지도가 생긴다.

유명한 부분 뒤에도 이어진다

《Lacrimosa》는 선택 판본의 일곱 번째 트랙이며, 작품의 마지막이 아니다. 이어지는 봉헌송과 상투스, 베네딕투스, 마지막 결합 트랙까지 가야 전체의 배치를 볼 수 있다. 이 녹음은 약 한 시간 사 분의 넓은 규모를 가진다. 긴 시간을 곧바로 엄숙함의 점수로 바꾸기보다, 짧은 격렬함 뒤에 길게 이어지는 부분들이 무엇을 다르게 요구하는지 살펴보자. 연주의 속도는 감정의 강도와 항상 같은 비율로 움직이지 않는다.

곡으로 읽는 앨범

《Dies irae》의 합창과 《Recordare》의 독창 중주를 비교하고, 《Lacrimosa》 이후까지 이어 듣는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작품의 흐름을 따라 듣고, 다시 들을 때는 선율의 호흡과 악기 사이의 균형에 집중해 보세요. 작품의 특징과 이 연주만의 선택을 나누어 들으면 비교가 더 쉬워집니다.

  1. Dies irae

    선택 판본의 두 번째 트랙으로, 약 두 분 안에 합창의 집단적 성격을 드러낸다. 전곡이 한 시간 남짓이라는 사실과 나란히 놓으면 이 부분의 짧음은 더욱 선명하다. 짧다고 중요하지 않거나, 강하다고 반드시 길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앞의 입당송과 키리에가 하나의 트랙으로 묶여 있으므로, 화면에서 두 번째라는 숫자가 작품의 두 번째 전례 부분을 뜻하지도 않는다. 이 구분을 알고 들으면 곡 목록을 음악의 구조와 혼동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서는 개별 가수의 아름다운 선율보다 합창이 하나의 집단으로 말하는 효과를 먼저 생각해 보자. 이어서 《Recordare》로 가면 같은 네 성부의 범위를 사용하더라도 사람을 배치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집단의 긴장과 여러 독창자의 청원을 비교하는 출발점으로 이 짧은 부분을 사용할 수 있다.

    참고 자료 · LA Philharmonic: scoring and unfinished-work completion context
  2. Recordare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의 네 독창자가 만드는 중주이며, 선택 판본에서는 약 칠 분 이어진다. 합창이 한꺼번에 힘을 모으는 부분과 비교하면, 한 사람의 긴 독창을 듣는 것과도 다른 구성이 보인다. 누군가가 앞에 나왔다고 다른 세 사람이 단순한 배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역할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큰 문장을 만드는 방식에 관심을 둘 수 있다. 성악가의 이름을 모두 외우거나 라틴어를 완전히 번역해야 감상이 시작되는 것은 아니다. 먼저 합창이 없는 독창 중주라는 단위를 잡고, 이후 다른 합창 부분으로 돌아가면 전달의 규모가 바뀌는 것을 알아보기 쉽다. 길이를 곧바로 느림이나 온화함과 동일시하지 말자. 이 부분의 지속 시간은 여러 사람이 같은 청원을 펼쳐 가는 공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참고 자료 · LA Philharmonic: scoring and unfinished-work completion context

이어서 들을 음반

《천지창조》의 독창·합창 배치와 비교하며, 종교적 성악곡이 집단과 개별 인물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조직하는 것을 듣는다.

하이든: 천지창조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