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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夏秋冬 · 춘하추동

일본 음악 / 포크·싱어송라이터와 일본어 노래 · 1972

春夏秋冬 · 춘하추동

이즈미야 시게루 (泉谷しげる)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거친 목소리가 짧은 말과 긴 선율 사이에서 서로 다른 표정을 만든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일본 대중음악의 소리와 시대

이즈미야 시게루의 목소리는 매끈하게 다듬어지기보다 문장의 모서리를 드러낸다. 《春夏秋冬》에서 그 질감은 늘 분노만을 뜻하지 않는다. 짧게 쏘아붙이는 말과 긴 선율에 남겨 둔 말이 번갈아 나타나며, 같은 가수가 상대와 맺는 거리가 달라진다. 제목곡의 익숙한 정서를 찾았다면 그 앞뒤의 조금 불편한 목소리까지 함께 들어 보자.

1972년 발표된 두 번째 앨범으로, 앞선 데뷔작은 공연을 담은 음반이었다. 이번 작업에는 가토 카즈히코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포 라이프의 공식 재발매 안내는 타카나카 마사요시와 츠노다 히로 등 초기 새디스틱 미카 밴드 멤버들의 참여도 밝힌다. 따라서 기타를 든 한 사람이 세상을 향해 외치는 모습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연주의 틀이 더 넓다. 가수의 거친 표현과 이를 둘러싼 편곡의 관계가 중요한 음반이다.

거친 표면 뒤의 문장

목소리가 힘을 주는 대목에서는 무엇을 크게 말하는지만큼 어느 지점에서 힘을 거두는지도 들어 보자. 자음이 앞으로 나오는 구절과 모음이 길게 남는 구절은 서로 다른 느낌을 만든다. 일본어를 잘 모르더라도 문장이 급히 끝나는 순간과 다음 말을 기다리는 순간은 구별할 수 있다. 이 음반의 매력은 거친 음색 자체보다 그 음색으로 여러 태도를 만들 수 있다는 데 있다. 늘 강한 가수라는 인상을 잠시 내려놓으면 작은 변화가 더 잘 들린다.

중간에 놓인 제목곡

地球がとっても青いから로 시작하는 열세 곡은 黒いカバン과 鏡の前のつぶやき, 帰り道를 거쳐 일곱 번째 春夏秋冬에 닿는다. 제목곡을 맨 앞에 놓은 대표곡 모음과는 다른 흐름이다. 앞선 노래들의 긴장과 말투가 지나간 뒤 듣는 선율은 그 자체로만 들을 때와 다른 무게를 얻는다. 뒤쪽에도 街はぱれえど와 君の席, 마지막 きせつはずれ가 남아 있다. 한 곡을 알아보는 순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이어 들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노래의 사람을 다시 만나기

시대의 포크 가수라는 설명이나 훗날의 방송 속 이미지가 실제 음반보다 먼저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이 열세 곡 안에서 중요한 것은 지금 어떤 목소리가 어떤 반주와 만나고 있는가이다. 목소리만 따라 한 번 듣고 다음에는 노래 사이의 연주를 들어 보자. 같은 강한 말투도 주변 소리의 밀도에 따라 더 가까이 들리거나 더 멀게 느껴진다. 단순한 분노와 단순한 위로 사이로 정리되지 않는 표정을 발견할 때, 유명한 제목 뒤에 있던 앨범 전체가 살아난다.

곡으로 읽는 앨범

제목곡을 일곱 번째 자리에서 듣고 마지막까지 이어 가자. 다음에는 목소리가 힘을 거두는 순간을 들어 본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목소리의 억양과 반주의 움직임을 먼저 들어보세요. 가사의 뜻을 확인한 뒤 같은 부분을 다시 들으면 표현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1. 黒いカバン

    짧게 내뱉는 말과 노래의 흐름이 부딪히면서, 거친 목소리가 단순한 큰 소리보다 날카로운 표정으로 들린다. 제목은 검은 가방이라는 뜻이지만, 그 물건 하나로 음반 전체의 의미를 풀려고 하기보다 여기서 말이 움직이는 방식을 들어 보자. 이 곡은 공식 열세 곡 순서에서 네 번째에 놓여 제목곡 이전의 분위기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먼저 한 구절의 끝을 얼마나 짧게 자르는지, 다음 문장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귀를 기울이면 좋다. 이어지는 鏡の前のつぶやき까지 계속 들으면 목소리가 상대를 향하는 거리도 달라진다. 번역으로 내용을 확인하더라도 그 뒤 다시 소리로 돌아오면, 말뜻만으로 옮길 수 없는 속도와 압력이 남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참고 자료 · For Life Music: thirteen-track programme
  2. 春夏秋冬

    거친 음색이 긴 선율 안에 놓이면서, 밀어붙이던 목소리의 다른 얼굴이 드러난다. 계절의 이름을 단정한 위로로만 읽기보다, 구절이 끝난 뒤 남는 여운과 다시 노래를 시작하는 힘을 함께 들어 보자. 제목곡은 원래 구성의 일곱 번째에 자리한다. 앞선 帰り道에서 여기로 넘어오는 흐름을 들으면 익숙한 한 곡도 새로운 크기로 다가올 수 있다. 처음에는 선율이 돌아오는 자리를, 다음에는 같은 선율에서도 말의 끝이 달라지는 지점을 따라가 보자. 가수의 목소리가 거칠다는 사실과 그가 전하는 감정이 단순하다는 판단은 서로 다르다. 마지막 きせつはずれ까지 듣고 돌아오면 계절이라는 단어 역시 음반 전체의 여러 표정 속에 놓인다. 앞뒤 곡의 여운도 함께 들어 보자.

    참고 자료 · For Life Music: thirteen-track programme

이어서 들을 음반

타카다 와타루의 《ごあいさつ》와 비교하면 일상의 말을 노래로 만드는 목소리의 차이가 드러난다.

ごあいさつ · 인사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