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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Upon a Time in America

영화음악 / 유럽 작가주의 · 1984

Once Upon a Time in America

엔니오 모리코네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길게 뻗는 선율이 다시 돌아올 때, 같은 음도 이미 지나간 시간처럼 달리 느껴진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영화 속 음악, 음악으로 듣는 영화

현악이 넓게 펼쳐 놓은 공간 위로 선율이 천천히 떠오른다. 《Once Upon a Time in America》의 음악은 사건을 서둘러 다음 장면으로 밀기보다, 한 번 들은 선율을 기억하게 한다. 뒤에서 그 선율이 다시 나타나면 처음의 아름다움에도 다른 무게가 실린다.

엔니오 모리코네가 세르조 레오네의 1984년 영화를 위해 쓴 음악이다. 영화는 뉴욕의 범죄 세계와 오랜 친구들의 시간을 회상의 구조로 다룬다. 현재 연결한 것은 Mercury/UMG의 15곡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며, 후대의 콘서트 재녹음이나 주제곡 모음집이 아니다. 다만 음반의 순서를 영화 장면의 시간순 목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음반은 여러 주제와 짧은 곡을 다시 배열해 독립적으로 들을 흐름을 만든다.

아름다운 선율의 두 얼굴

「Deborah's Theme」의 긴 호흡을 따라가다 보면 멜로디를 바로 끝내지 않고 붙드는 시간이 들린다. 매끄러운 소리를 곧바로 인물의 행복이나 선함을 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는 말자. 이 영화의 거친 세계를 아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움과 불편함이 함께 남을 수 있다.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우선 선율이 높아졌다 가라앉는 길이와 그 아래 반주의 움직임만 비교해도 좋다. 감정의 이름을 먼저 붙이지 않고도 음악이 머무는 시간을 느낄 수 있다.

짧은 곡이 여는 다른 방

제목곡과 「Poverty」, 「Childhood Memories」에서 얻은 인상은 「Prohibition Dirge」와 「Speakeasy」를 거치며 달라진다. 길게 노래하는 주제 사이에 성격이 다른 곡이 놓여 있어, 음반 전체가 한 가지 서정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Friends」와 그 재등장을 비교하고, 「Amapola」가 두 부분으로 나뉘어 나타나는 순서도 따라가 보자. 이미 들은 이름을 다시 만나는 일은 영화의 사건을 몰라도 기억을 작동시키는 장치가 된다. 각각을 유명한 한 곡의 배경으로만 취급하지 않는 편이 좋다.

음반의 끝에서 다시 듣기

마지막 「Deborah's Theme / Amapola」는 앞서 만난 이름들을 한 트랙 안에 둔다. 이것을 영화의 결말에 대한 정답으로 읽기보다, 음반에서 쌓인 기억이 어떤 방식으로 겹치는지 들어 보자. 먼저 세 번째 곡을 듣고 마지막 곡으로 건너가 비교한 뒤 전체 순서로 돌아오는 방법도 좋다. 긴 영화를 모두 알아야만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은 아니다. 다만 감미로운 부분만 떼어 놓을 때와 다른 표정의 곡 사이에서 다시 만날 때의 차이를 느끼면, 오늘도 이 사운드트랙을 한 장으로 듣는 이유가 더 분명해진다.

곡으로 읽는 앨범

Deborah's Theme를 먼저 기억한 뒤 마지막 결합 트랙으로 돌아가, 재등장이 만들어 내는 거리감을 비교해 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먼저 음악만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영화를 본 뒤에는 같은 선율이 장면마다 어떻게 달리 들리는지 비교해 보세요. 수록 순서는 영화의 장면 순서와 다를 수 있습니다.

  1. Deborah's Theme

    선율이 한 번 크게 펼쳐진 뒤 곧바로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지 않고 여운을 붙드는 방식을 들어 보자. 처음에는 위쪽의 멜로디만, 다음에는 그 아래에서 지속되는 현악의 움직임을 따라가면 같은 구간도 다른 크기로 느껴진다. 이 판본에서는 세 번째 곡이며, 마지막 결합 트랙에서도 그 이름을 다시 만난다. 제목이 특정 인물과 연결된다고 해서 음악의 모든 변화가 그 인물의 행동을 그대로 묘사한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영화의 사연을 모르는 청자도 선율의 상승과 가라앉음, 한 구절을 끝내기까지의 기다림을 들을 수 있다. 아름답다는 첫인상을 얻었다면 곧바로 그 말로 감상을 닫지 말고, 소리가 오래 머무는 동안 편안함과 아쉬움 중 무엇이 더 커지는지 스스로 살펴보자.

    참고 자료 · Apple Music: Mercury/UMG original soundtrack, fifteen tracks
  2. Cockeye's Song

    호흡을 품은 관악의 선율을 넓게 펼쳐지는 반주와 구분해서 들어 보자. 멜로디의 윤곽만 따라갈 때와 음이 시작되는 표면에 집중할 때 느낌이 달라진다. 이 곡은 원래 15곡 구성의 여덟 번째에 놓이며, 앞의 「Prohibition Dirge」와 뒤의 「Amapola (Part 2)」사이에서 다른 색을 더한다. 팬플루트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소리가 길게 이어지는 배경과 얼마나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지 살피면 좋다. 제목에 등장하는 인물의 운명을 설명하지 않아도 음악의 역할에 접근할 수 있다. 한 번은 선율의 끝만 기다리고, 다음에는 그 끝 뒤에 남는 반주를 들어 보자. 음색 하나가 기억의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느끼면, 이 곡을 단순한 분위기 음악으로만 듣기 어려워진다.

    참고 자료 · SoundtrackCollector: original and expanded editions, credits

이어서 들을 음반

The Godfather와 이어 들으면 범죄 영화 속 아름다운 주제가 인물과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서로 다른 방식을 비교할 수 있다.

The Godfather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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