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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Will Be Blood

영화음악 / 미니멀리즘과 현대음악 · 2007

There Will Be Blood

조니 그린우드

이 음반을 듣는 이유

관현악의 불안한 덩어리와 현악사중주의 가까운 선이 번갈아 나타나며, 영화의 풍경을 음색과 규모의 변화로 다시 구성한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영화 속 음악, 음악으로 듣는 영화

《There Will Be Blood》는 넓은 풍경을 편안한 전망으로 바꾸지 않는다. 「Open Spaces」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지만 현악의 긴 음은 경계를 풀어 주기보다 긴장을 남긴다. 바로 뒤의 「Future Markets」는 움직임의 모양을 바꾸고, 이어 「Prospectors Arrive」가 다른 크기의 소리를 들려준다. 인물의 이름을 부르는 주제곡을 차례로 늘어놓는 대신, 듣는 사람이 놓일 공간 자체가 변한다. 영화의 장면을 떠올리지 않아도 큰 덩어리와 가는 선이 번갈아 만드는 압박을 따라갈 수 있다.

조니 그린우드가 폴 토머스 앤더슨의 2007년 영화를 위해 쓴 음악을 담은 노네서치의 원래 음반은 열한 곡이다. 그린우드는 레이블이 소개한 설명에서 특정 인물의 주제보다 풍경과 이야기를 향해 작곡했다고 말했다. 이 방향은 관현악곡과 작은 현악 편성의 곡을 나란히 두는 구성에서도 읽힌다. 「Open Spaces」는 로버트 지글러가 지휘한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 「Oil」은 엠퍼러 사중주단의 연주다. 같은 현악 중심의 음악이라도 연주하는 집단의 크기가 달라지면 긴장의 모양도 달라진다.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넓고 불편한 면

첫 두 곡과 「Henry Plainview」, 표제곡, 「Proven Lands」는 원래 음반에서 관현악의 역할을 보여 주는 구간이다. 많은 악기가 있다는 사실이 항상 풍성한 위로나 웅장한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 가까이 붙는 음들이 하나의 면처럼 느껴지거나, 반복되는 움직임이 안정을 주지 않은 채 방향을 기다리게 할 수 있다. 길게 유지하는 소리와 잘게 나누는 움직임이 같은 큰 편성 안에서 다른 일을 한다. 그 차이가 음반을 일정한 공포의 배경음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일곱 번째에서 가까워지는 선

표제곡 다음의 「Oil」에서는 현악사중주가 중심이 된다. 두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라는 작은 집단은 소리를 덜 중요한 것으로 만드는 대신 각 선의 관계를 가까이 놓는다. 넓은 관현악의 덩어리를 지나 개별 악기의 움직임을 생각하게 되는 전환이다. 작은 편성에서도 여러 선이 같은 방향으로만 흘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어 「Proven Lands」가 다시 다른 규모를 가져오므로, 「Oil」의 자리는 전곡을 하나의 균질한 현악 소리로 듣지 않게 하는 기준점이 된다.

짧은 끝부분이 만드는 다른 거리

마지막 세 곡은 「HW / Hope of New Fields」, 「Stranded the Line」, 「Prospector’s Quartet」순서다. 이 구간을 맡는 사중주단은 끝을 큰 관현악의 폭발로 밀어 올리기보다 더 작은 관계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원래 음반은 가장 긴 「Prospectors Arrive」를 초반에 놓고, 뒤에는 두세 분의 짧은 곡들을 이어 간다. 따라서 끝으로 갈수록 곡의 길이나 연주 규모가 계속 커지는 구조가 아니다. 도입에서 넓게 열렸던 풍경을 지나, 마지막에는 더 가까운 선과 그 사이의 긴장이 남는다.

곡으로 읽는 앨범

관현악의 Open Spaces와 사중주의 Oil을 비교하고, 마지막 세 곡에서 편성의 규모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따라가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먼저 음악만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영화를 본 뒤에는 같은 선율이 장면마다 어떻게 달리 들리는지 비교해 보세요. 수록 순서는 영화의 장면 순서와 다를 수 있습니다.

  1. Open Spaces

    첫 곡의 이름은 탁 트인 곳을 떠올리게 하지만, 약 3분 56초의 음악은 편안히 풀리는 방향만을 제시하지 않는다.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로버트 지글러의 연주에서 현악의 긴 선들이 서로 가까이 놓이며 긴장을 만든다. 많은 악기를 하나씩 구분하려 하기보다, 소리의 면이 어떻게 유지되고 변하는지를 생각하면 도입의 역할이 드러난다. 그린우드가 인물별 주제보다 풍경과 이야기로 향했다고 설명한 방식과도 연결된다. 넓은 장소에 들어섰다는 감각과 그곳에서 편히 머물기 어렵다는 감각이 함께 생긴다. 다음 「Future Markets」로 넘어가면 같은 오케스트라의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므로, 첫 곡의 길게 유지되는 인상은 더 분명해진다. 작은 사중주 곡 「Oil」과 비교하면 큰 편성의 거리감도 살아난다.

    참고 자료 · Qobuz: licensed performance credits and expanded programme
  2. Oil

    일곱 번째 곡은 약 3분 5초이며 엠퍼러 사중주단이 연주한다. 바이올린의 마틴 버지스와 클레어 헤이스, 비올라의 피오나 본즈, 첼로의 윌리엄 스코필드가 이루는 네 악기의 조합이다. 앞선 관현악곡에서 소리의 큰 면을 보았다면 여기서는 선들이 서로 가까이 움직이는 관계에 주목할 수 있다. 작은 편성은 단순한 휴식이나 약한 음량과 같은 뜻이 아니다. 각 악기가 차지하는 자리가 더 드러나면서 다른 종류의 긴장이 생길 수 있다. 바로 앞의 표제곡과 뒤의 「Proven Lands」사이에 놓인 순서도 그 차이를 강조한다. 선정한 것은 원래 음반의 사중주 연주로, 나중에 연주회용 현악 오케스트라 모음곡에 포함된 같은 제목의 악장과는 편성과 녹음이 다르다.

    참고 자료 · Qobuz: licensed performance credits and expanded programme

이어서 들을 음반

필립 글래스의 Koyaanisqatsi와 이어 들으면, 영화의 풍경을 반복과 편성 변화로 구성하는 서로 다른 방법을 비교할 수 있다.

Koyaanisqatsi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