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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nting High and Low

팝 / 신스팝과 뉴 로맨틱 · 1985

Hunting High and Low

a-ha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높이 솟는 목소리와 정교하게 반복되는 전자 리듬이, 밝음과 불안을 함께 품는다.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노래와 프로덕션

《Take On Me》의 건반 선율은 빠르게 달리지만, 모르텐 하르케트의 목소리는 그 위에서 더 긴 호를 그린다. 짧게 되풀이되는 음과 높이 뻗는 노래가 한 곡 안에서 다른 속도를 갖는 셈이다. 아하의 《Hunting High and Low》를 영상의 기억 없이 들어도 붙잡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85년 발표된 노르웨이 트리오의 첫 음반이다. 공식 크레딧은 토니 맨스필드의 제작을 기본으로, 《Take On Me》와 《The Sun Always Shines on T.V.》에 앨런 타니, 《Love Is Reason》에 존 랫클리프와 아하를 구분해 적는다. 하나의 반짝이는 표면 뒤에 여러 제작 과정이 놓여 있다. 이 글은 2015년 리마스터로 제공되는 원반 열 곡을 다루며 데모와 초기 믹스는 포함하지 않는다.

선명함 속의 그늘

첫 곡의 즉각적인 움직임을 지나 《Train of Thought》와 제목 곡으로 가면, 이 음반이 명랑한 속도 하나로 달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소리가 길게 남는 순간과 반주가 짧게 움직이는 순간을 비교해 보자. 소리의 표면이 밝더라도 노래의 긴 호흡에는 망설임이나 갈망을 느낄 여지가 있다. 어느 하나를 정답으로 고정하지 않고 두 감각을 함께 두는 편이, 신시사이저와 보컬의 서로 다른 성격을 듣기 좋다.

큰 장면 다음의 작은 노래

다섯 번째 《Living a Boy’s Adventure Tale》와 여섯 번째 《The Sun Always Shines on T.V.》는 공간을 넓게 쓰는 곡들이다. 그다음 《And You Tell Me》는 두 분도 채 되지 않는다. 이 순서에서 짧은 곡은 단순한 휴식 이상으로 들릴 수 있다. 큰 소리를 들은 귀가 작은 문장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가는지 느껴 보자. 열 곡의 길이가 모두 비슷하지 않기 때문에 화려함도 같은 강도로 지속되지 않는다.

익숙한 첫 곡을 다시 듣기

《Love Is Reason》와 《I Dream Myself Alive》를 지나 《Here I Stand and Face the Rain》까지 도착하면, 데뷔작을 한 곡의 성공으로만 기억하는 습관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 널리 알려진 《Take On Me》에도 1984년 초기판과 다음 해의 다른 버전이 있으므로 같은 제목이 같은 녹음을 뜻하지 않는다. 여기서는 열 곡 음반의 첫 트랙을 기준으로 돌아보자. 오늘의 감상에서는 고음이 얼마나 높은지에만 주목하기보다, 낮은 곳에서 시작한 목소리가 반복되는 박자를 어떻게 넘어서는지 들어볼 만하다. 기계적인 정확함과 사람의 긴 숨이 나란히 움직이는 순간이 이 음반의 생기를 만든다.

곡으로 읽는 앨범

빠른 건반의 반복과 긴 보컬을 나누어 듣고, 6번 다음의 짧은 7번까지 이어 듣는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첫 감상에서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따라가 보세요. 다시 들을 때는 후렴이 오기 전의 변화와 목소리 뒤에 놓인 소리를 살펴보면 익숙한 곡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들립니다.

  1. Take On Me

    유명한 건반 선율을 알고 있다면 이번에는 그 아래의 낮은 움직임부터 따라가 보자. 목소리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동안에도 반복의 바탕은 계속 자리를 지킨다. 노르웨이 국립도서관의 자료는 1984년 초기 싱글과 앨런 타니가 관여한 다음 버전을 구분한다. 선택한 것은 열 곡 음반 첫머리의 2015년 리마스터이며, 초기 데모나 2017년 어쿠스틱 연주를 대신 연결하지 않는다. 첫 감상에서는 보컬이 높아지는 방향을, 두 번째에는 고음이 끝나고 다음 구절로 돌아오는 길을 들어 보자. 절정의 한 음만으로 노래를 기억하면 앞뒤의 추진력이 가려질 수 있다. 반복되는 짧은 모양이 긴 멜로디를 어떻게 받치는지 확인하면, 영상 없이도 이 곡의 움직임이 선명해진다.

    참고 자료 · National Library of Norway: Take On Me version history
  2. The Sun Always Shines On T.V.

    크게 펼쳐지는 반주와 앞으로 나오는 목소리 사이에서, 도입부가 본격적인 박자로 바뀌는 순간을 기다려 보자. 곡의 인상은 높은 음 하나보다 그 전후에 공간이 얼마나 넓어지는지에 달려 있다. 공식 크레딧에서 앨런 타니가 제작한 곡으로 확인되며, 원반 순서에서는 여섯 번째에 놓인다. 여기서는 2015년 리마스터의 앨범 버전을 기준으로 삼고 긴 리믹스나 공연판과 구분한다. 한 번은 드럼의 규칙적인 움직임을 놓치지 않은 채 목소리를 듣고, 다음에는 노래가 쉬는 부분에 남는 악기 층을 살펴보자. 이어지는 짧은 《And You Tell Me》까지 들으면 큰 장면 뒤에 놓인 작은 노래의 거리감도 느껴진다. 한 곡의 웅장함을 음반 전체의 일정한 표정으로 착각하지 않게 하는 비교다.

    참고 자료 · a-ha official album page and liner credits

이어서 들을 음반

티어스 포 피어스의 《Songs from the Big Chair》와 비교하면, 1985년의 전자 팝이 긴 호흡과 큰 후렴을 조직한 서로 다른 방식이 들린다.

Songs from the Big Chair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