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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w Like Sushi

팝 / 1980년대 팝의 정점 · 1989

Raw Like Sushi

Neneh Cherry

이 음반을 듣는 이유

랩과 노래를 한 사람의 표현 안에서 오가며, 댄스 리듬과 길게 펼쳐지는 선율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는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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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노래와 프로덕션

《Raw Like Sushi》의 첫 두 곡만 이어 들어도 네네 체리를 하나의 방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Buffalo Stance」가 내놓는 강한 리듬과 말의 움직임 뒤에 「Manchild」가 다른 길이의 선율을 펼친다. 랩을 하는 사람과 노래하는 사람을 따로 상상하기보다, 한 가수가 두 방식을 어떻게 이어 쓰는지 듣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다.

1989년 발표한 첫 솔로 앨범이다. 연결한 것은 2020년의 30주년 디럭스 배포판으로 모두 서른한 트랙이다. 원LP의 열 곡은 첫 디스크 1~10번에 그대로 있으며 「So Here I Come」에서 끝난다. 그 뒤의 두 항목과 다음 디스크들은 추가곡, 데모, 리믹스 등이다. 이 글은 앞의 열 곡을 중심으로 읽는다. 선정한 첫 두 곡도 각각 원앨범 버전이며 같은 묶음의 여러 리믹스를 대신 고른 것이 아니다.

첫 곡의 리듬과 다음 곡의 선율

「Buffalo Stance」에서는 말이 짧게 끊어지는 부분과 선율이 길게 이어지는 부분을 비교해 보자. 같은 목소리라도 리듬에 음절을 놓는 방법이 바뀌면 음악의 중심도 달라진다. 곧이어 나오는 「Manchild」에서는 첫 곡에서 따라가던 박자만 붙잡기보다, 한 문장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살피면 좋다. 두 곡을 랩과 발라드라는 이름으로 완전히 갈라놓을 필요는 없다. 각 곡 안에서 말과 선율이 어떤 비율로 움직이는지 듣는 편이 더 구체적이다. 앞의 히트곡 두 개가 비슷한 효과만 반복하지 않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곡을 만드는 여러 역할

첫 곡의 제작에는 팀 시머넌과 마크 손더스가 참여한다. 네네 체리의 이름으로 나온 음반이라고 해서 모든 반주와 녹음을 혼자 만들었다고 생각하지 말자. 반대로 제작자의 이름만으로 가수의 역할을 지워서도 안 된다. 한 구절을 어떤 박자에 놓고 어디에서 선율로 바꾸는지가 완성된 소리의 일부다. 반복되는 반주의 틀과 그 위에서 달라지는 가창을 나누어 따라가면, 음악이 어떻게 여러 사람의 판단으로 구체화되는지 느낄 수 있다. 장비나 샘플의 이름을 전부 알기 전에 시작할 수 있는 감상법이다.

앞부분의 유명한 곡을 지나가기

「The Next Generation」까지 들으면 원LP 앞면이 끝나고, 「Love Ghetto」로 뒷면이 열린다. 「Heart」와 「Phoney Ladies」를 지나 「Outré Risqué Locomotive」, 「So Here I Come」까지 이어서 들어 보자. 앞부분의 인상을 뒤에서도 그대로 찾기보다, 곡마다 목소리의 밀도와 반주의 반복이 어떤 관계를 만드는지 살펴보면 좋다. 원래 열 곡이 끝난 후에 나오는 「Heart」 데모와 여러 리믹스는 비교 자료가 될 수 있지만, 그것들까지 모두 원래 LP의 순서인 것은 아니다. 먼저 한 장의 끝을 느끼고 나서 다른 버전을 들으면, 같은 제목의 음악을 바꾸는 것이 무엇인지 더 분명히 생각할 수 있다.

곡으로 읽는 앨범

Buffalo Stance와 Manchild의 말·선율 관계를 비교하고, 원LP 열 곡을 끝낸 뒤 다른 버전으로 넘어간다.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첫 감상에서는 기억에 남는 멜로디를 따라가 보세요. 다시 들을 때는 후렴이 오기 전의 변화와 목소리 뒤에 놓인 소리를 살펴보면 익숙한 곡에서도 새로운 부분이 들립니다.

  1. Buffalo Stance

    약 5분 43초의 첫 곡으로, 확장판에 함께 실린 여러 리믹스와 구분한 앨범 버전이다. 익숙한 후렴만 기다리기보다 짧게 놓인 말과 길게 이어지는 선율이 어디에서 바뀌는지 들어 보자. 반주의 반복이 유지되는 동안에도 목소리는 같은 역할만 하지 않는다. 리듬에 단어를 촘촘히 얹다가 다른 길이의 구절을 펼치는 변화가 곡의 움직임을 만든다. 제작에 참여한 팀 시머넌과 마크 손더스의 이름은 이 소리가 여러 사람의 작업이라는 점을 알려 주지만, 가수의 구절 선택을 대신 설명하지는 않는다. 한 번은 반복되는 반주를 중심으로, 다음에는 말의 길이를 중심으로 들어 보는 것도 좋다. 뒤의 「Manchild」까지 이어 듣고 돌아오면 이 곡의 강한 출발이 한 장 전체의 유일한 표정은 아니라는 점도 느껴진다.

    참고 자료 · Qobuz licensed original album credits and programme
  2. Manchild

    약 3분 52초의 두 번째 곡이다. 같은 디럭스 묶음에는 Old School Mix와 Massive Attack, Smith ’N’ Mighty 이름의 리믹스도 있지만, 여기서는 첫 디스크의 원앨범 곡을 선택했다. 버전을 구분한 뒤에는 첫 곡에서 느낀 리듬의 에너지가 여기서 어떻게 바뀌는지 들어 보자. 선율이 한 번에 펼쳐지는 길이와 문장의 끝을 잡는 방식에 주목하면, 같은 가수가 다른 종류의 집중을 요구한다는 점이 보인다. 느리거나 부드러운 인상을 곧 약한 표현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구절이 오래 이어질 때는 그 안의 작은 변화가 더 또렷해지기도 한다. 이어지는 「Kisses on the Wind」까지 놓고 들으면 첫 세 곡이 비슷한 음악을 반복하는 대신, 목소리와 반주의 관계를 계속 바꾸는 출발부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참고 자료 · Apple Music: thirtieth-anniversary deluxe thirty-one-track edition

이어서 들을 음반

《Rhythm Nation 1814》와 비교하며 댄스 리듬, 말의 움직임, 선율을 서로 다른 곡 순서로 배치하는 방법을 들어 본다.

Rhythm Nation 1814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