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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rican Giant

레게·라틴 / 아프리카의 다른 계보 · 2019

African Giant

Burna Boy

이 음반을 듣는 이유

사랑과 생계, 역사와 협업을 열아홉 항목의 흐름 안에 함께 놓은 버나 보이의 2019년 작품.

음악과 함께 읽기

수록곡 · 미리 듣기

앨범 이야기

지역의 리듬과 음악의 교류

African Giant의 자신감은 제목만큼이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 음반에 담는 방식에서 드러난다.

2019년 발표한 버나 보이의 네 번째 스튜디오 음반이다. 제목곡을 맨 앞에 놓고 Spiritual로 닫는 사이, 혼자 부르는 노래와 여러 손님이 참여한 곡, 짧은 스킷이 교차한다. 나이지리아 출신이라는 사실은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이 음악의 모든 형식을 미리 결정하지는 않는다. 댄스홀과 힙합, 리듬 앤드 블루스가 만나는 대목을 곡마다 살펴보면, 하나의 지역 이름보다 협업과 구성의 실제 차이가 먼저 보인다. 열아홉 항목을 가진 음반의 넓이는 참여자 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멜로디가 말을 맞이하는 과정

제작자 켈 피는 함께 작업할 때 버나 보이가 먼저 선율을 만들고 나중에 말을 채우는 과정을 설명했다. 이 증언을 모든 수록곡의 유일한 제작법으로 확대할 필요는 없지만, On the Low 같은 노래에 접근할 단서는 된다. 가사의 의미를 따라가는 일과 가창의 리듬을 느끼는 일을 서로 경쟁시키지 않아도 된다. 첫 구절부터 모든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더라도 곡의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고, 다시 내용을 살피면 익숙한 선율이 다른 무게를 얻는다. 멜로디와 메시지는 각각 따로 붙인 장식이 아니다.

한가운데 놓인 두 곡

아홉 번째 Collateral Damage 다음에 M.anifest가 참여한 Another Story가 온다. 버나 보이는 인터뷰에서 가나에서 이 두 곡을 만들 무렵 음반의 구상이 구체화됐다고 돌아봤다. 역사와 사회를 다루는 부분을 마지막에 덧붙인 선언문처럼만 볼 수 없는 이유다. 곧바로 Pull Up이 이어지고 Blak Ryno의 스킷을 지난다는 배치도 중요하다. 무거운 주제를 하나의 큰 결론으로 밀어붙이기보다 다른 종류의 노래가 다시 들어올 자리를 남긴다. 그래서 정치적인 음반과 사랑 노래 모음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구분은 충분하지 않다.

협업 뒤의 마지막 발언

Different에는 앙젤리크 키조와 데이미언 말리가 참여한다. 이후 Gbona와 On the Low가 놓이고, Future와 YG가 각각 참여한 곡을 지나 Spiritual로 끝난다. 손님들을 한데 모아 마지막 축제로 처리하지 않고 서로 다른 위치에 배치한 셈이다. 끝에는 어머니 보세 오굴루의 BET 수상 소감 일부가 놓인다. 버나 보이는 그 말을 음반의 메시지를 압축하는 결말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를 모든 청자의 정체성을 대신 규정하는 문장으로 쓰기보다는, 자신의 음악이 어디를 향하는지 작가가 선택한 마지막 발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곡으로 읽는 앨범

Collateral Damage–Another Story의 중앙 연결과 On the Low 뒤의 마지막 세 곡을 함께 살펴보자.

다른 관점으로 들어보기

먼저 반복되는 리듬과 목소리의 억양을 따라 들어보세요.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악기는 아래 해설의 배경을 참고하되, 하나의 음반을 그 지역 음악 전체와 동일하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1. Another Story (feat. M.anifest)

    열 번째 곡은 M.anifest와 함께 역사 이야기를 음반의 가운데로 가져온다. 버나 보이는 인터뷰에서 이 곡을 나이지리아와 가나에 관한 이야기로 설명했다. 도입의 말하는 부분을 단순한 분위기 장식으로 넘기기보다 노래가 어떤 관점에서 시작하는지 알려 주는 장치로 받아들일 만하다. 다만 녹음 속의 역사 서술 전체를 별도 검증 없이 교과서의 사실처럼 옮기지는 않는다. 바로 앞 Collateral Damage와 연결하면 사회적 관심이 한 곡의 예외가 아니라 연속된 자리를 갖는다는 점이 보인다. 이어지는 Pull Up은 다른 방향을 열어 준다. 약 4분 16초의 정규 앨범 버전이며, 가나에서의 공동 작업에 관한 작가와 제작자의 증언이 서로 맞물리는 곡이기도 하다.

    참고 자료 · The FADER: Burna Boy interviewed by Lawrence Burney, August 2019
  2. On the Low

    열여섯 번째에 놓인 이 곡은 역사나 사회를 다루는 중앙부와 다른 친밀한 방향을 연다. 켈 피는 화음 진행을 바탕으로 먼저 선율과 후렴의 단서를 만든 뒤 가사를 채운 과정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그 증언을 따라 가창의 모양과 말의 의미가 어떻게 붙어 있는지 생각해 보자. 약 3분 6초의 짧은 길이를 단순한 반복의 증거로 볼 필요는 없다. Gbona 다음, Future가 참여한 Show & Tell 앞이라는 자리를 기억하면 다른 협업곡으로 넘어가기 전 버나 보이 자신의 노래에 집중하는 시간이 된다. 유명한 싱글이라는 이유로 음반의 결말을 대신 맡기지 않고, This Side와 Spiritual까지 이어 가면 이 곡의 위치가 더 또렷해진다.

    참고 자료 · REVOLT: Kel P on African Giant sessions, December 2019

이어서 들을 음반

앙젤리크 키조의 Remain in Light로 이어, 여기서 협업자로 만난 가수가 자신의 음반을 어떻게 다시 구성했는지 비교하자.

Remain in Light ↗
참고 자료와 편집 안내

음반 정보는 아래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감상 제안은 편집적 해석이며, AI 관점별 검수로 실제 독자 조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